[앵커]
지난해 의원 연수에서 동료의원에게 신체접촉을 한 울산 북구의회 강진희 의원에 대해 법원이 폭행혐의로 벌금 1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습니다.
피해 의원 측은 즉각 사퇴를 요구한 반면, 강진희 의원은 정식재판에서 잘잘못을 따져야한다며 맞섰습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경남 거제로 의원연수를 떠난 울산 북구 의회 의원들.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의장인 진보당 강진희 의원이 갑자기 민주당 박재완 의원의 팔을 움켜 쥐었습니다.
민주당은 원하지 않았고 팔에 상처가 날 정도의 신체접촉이었다며 강 의원을 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후 의원들의 불신임 안건이 상정되자 강 의원은 의장자리를 자진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강제추행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했지만, 폭행 혐의는 인정해 사건을 법원으로 넘겼습니다.
사건 발생 약 1년만에 법원은 강 의원에 대해 벌금 1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습니다.
민주당은 강 의원은 물론 진보당 차원에서 거취를 결정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재완 / 더불어민주당 울산 북구의원]
"저한테 직접적으로 와가지고 '죄송하다, 사과한다' 아니면 그 일에 대해서 '일말의 책임을 느끼면서 좋게 끝났으면 한다' 그런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강 의원은 자신이 의장직을 맡게된 것에 불만을 가진 민주당의 정치 공세라고 맞섰습니다.
[강진희 / 진보당 울산 북구의원]
"쌍방의 주장이 달라 재판으로 진실을 가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섣부르게 윤리 위원회를 개최하여 저에 대한 징계를 하겠다니 동료 의원으로서 너무나 참담함을 느낍니다."
진보당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주민들에게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윤한섭 /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
"주민들에게 저희들이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그런 제기를 할 때마다 주민들에게 저의들의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구의회는 지난해 10월에도 민주당 소속 의원이 음주운전에 적발되는 등 벌써 두차레나 의원들의 징계 논의가 벌어졌습니다.
[기자]
의회를 둘러싸고 연이어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정작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의회 본연의 업무는 뒷전이 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