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북구 의회가 출범 석 달 여만에 해외연수를 다녀오겠다고 계획서를 내놨습니다.
구의원들 대부분이 초선 의원들인데. 선진 문물 견학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기초의회 경험이 없는 신인 정치인들이라면 지금은 지역구 현안부터 살피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북구 의회의 해외 출장 계획서입니다.
'현장 견학을 구정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5박 8일간 북유럽 2개국을 방문한다는 일정입니다.
일정을 들여다봤습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상 요새에서 화명생태공원의 개발 방안을, 유럽 최대 규모의 고원에서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합니다.
두 곳 모두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대표 관광지입니다.
3, 4일 차 일정에는 '도시기반시설 시찰'이 잡혀있습니다.
구체적인 행선지는 적혀있지 않지만, 구의회가 지난달 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최초 계획서에는, 헬싱키 원로원 광장과 노르웨이 왕궁 등 관광지로 돼 있습니다.
북구 의회는 복지 시설 위주로 방문 일정을 바꿨다고 해명했습니다.
[정기수/북구의회 의장]
"노인복지시설이 아주 열악합니다, 실질적으로. 복지비가 우리 북구 70% 예산이 지원됩니다. 이번에 가기 전에 벌써 조사를 많이 했습니다."
새로 추가한 복지시설은 단 2곳입니다.
8일간의 해외 일정에 책정된 예산은 구비 5천 2백만 원.
구의원 12명을 보좌하기 위해 공무원 3명이 동원됩니다.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누굴 만나서 뭘 해서 복지를 보겠다, 가 있어야지...견문을 넓히기 위해 가는 건 연수가 아니잖아요."
부산 북구 의회가 개원한 지는 이제 3개월여 남짓.
북구 의회 의원 14명 가운데 12명이 해외로 떠나는데, 이 가운데 7명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 배지를 단 초선의원들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