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해수욕장 하면 '해운대'가 떠오르고, 그다음 '광안리' 정도죠.
그런데 최근 포털 검색어 집계를 해보니 이것도 옛말이었습니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거의 없는 '다대포'가 검색어 순위 1위로 집계됐습니다.
김유나 기잡니다.
[리포트]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아름다운 석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접근성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과 휴일에만 관광객 3만 5천여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칸 영화제 수상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텁니다.
[이수빈/서울 동대문구]
"여행지로 다대포항이 예쁘다고서 추천받아서 왔는데, 한적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어서 마지막 여행지로 좋은 것 같습니다"
국내 빅데이터 전문 업체가 지난달 19일부터 일주일 간 국내외 포털 사이트에서, 부산의 어떤 해수욕장이 주로 검색됐는지 분석했습니다.
1위는 다대포 해수욕장, 검색건수만 1만 건에 달합니다.
[김일신/빅데이터 전문업체 TDI 부대표]
"브로커의 촬영지가 바로 다대포 해수욕장이었고, 출연했던 배우 아이유가 다대포해수욕장 배경으로 SNS 글을 작성하는 등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특이한 점은 부산 관광 1번지, '해운대'가 검색어 순위 3위로 밀렸다는 점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검색량은 6천 450여건에 머문 반면,
'광안리 해수욕장'이 천 여건이나 앞서며 2위로 치고 나왔습니다.
실제 지난 2일과 3일, 해운대 해수욕장과 주변 상점가를 찾은 관광객 수는 10만 7천명.
같은 기간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는 16만 천 명이 찾으면서 해운대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정예지/서울 동대문구]
"요트도 있고, 소품 가게도 많이 있고 그래서 여자 혼자서 여행오기가 좋은 것 같아서 광안리에 왔어요."
해수욕장을 찾는 이유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주변 식당과의 접근성, 수상 스포츠와 같은 해수욕장과 연계된 자원들이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겁니다.
[윤태환/동의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
"도시와 해변이 그러니까 자연과 도시가 같이 공존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볼 때 광안리는 매우 최적화돼있죠."
전문가들은 다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무분별한 해수욕장 개발이나 사업유치는 자칫 역효과만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