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화물차와 승용차가 뒤엉키며 일명 '헬게이트'라고 불리는 청량 톨게이트 문제 전해드렸는데요.
국정감사 지적에 한국도로공사가 방안을 내놨는데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0억 정도로 예상되는 비용을 두고 도로공사가 울산시에 예산 분담을 요구한 겁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요금소를 앞두고 대형 화물차와 승용차가 위험천만하게 교차하며 경적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EFF) 화물차 경적소리
길게 이어진 화물차 행렬 사이로 승용차들이 아슬아슬 비집고 끼어드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김기성 / 화물 트럭 기사]
"차들이 여기 많은 시간대가 있어요. 그때는 위험해요, 진짜."
사고가 안 나는 게 신기할 정도인 이런 상황은 벌써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업단지와 연결된 왼쪽 진입로에서 들어오는 화물차들은 과적 점검을 위해 우측의 전용 차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울산 도심과 연결된 오른쪽 도로에서 진입하는 승용차들은 반대편으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적 점검을 위해 화물차들은 길게 줄을 서고 그 사이로 승용차들이 빠져나가야 하는 겁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상황이 반복되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기관 간 예산 줄다리기 때문입니다.
국감에서 대책 마련을 주문받은 한국도로공사가 3개인 화물차로를 더 늘리는 방안을 내놨는데 울산시에 예산 분담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산업단지와 이어진 지방 도로를 고속도로와 연결하면서 울산시가 통행량 예측을 잘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울산시는 도로공사와 협의해 처리한 일을 핑계로 관리 주체가 책임을 떠넘기는 건 맞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울산시 관계자 (음성변조)]
"관리 주체도 도로공사고 그다음에 거기 수익도 통행료도 도로공사에서 하기 때문에 사실 우리 시가 부담하는 거는 논리적으로 안 맞아요."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차로를 늘리는데 필요한 추정 예산은 약 20억 원.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의 영업 이익은 약 8천억 원이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