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비가 그치면서 계절을 모르고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도 물러갔습니다.
산책길에 나선 시민들은 성큼 다가온 가을 날씨를 만끽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태화강 국가정원 맨발 산책로가 오전부터 맨발 걷기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합니다.
전날까지 내린 비로 황톳길은 마치 머드길처럼 변했지만, 오히려 부드러운 촉감은 배가 됐습니다.
무더위가 가시고 부쩍 선선해진 날씨에 아침부터 나선 산책길은 상쾌하기만 합니다.
[윤춘식 / 경북 영천시]
"날씨가 비도 안 오고 걷기 아주 좋고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아주 애들한테도 참 좋은 날씨가 돼가지고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올해 더위는 말 그대로 기록적이었습니다.
특히 추석까지 폭염 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늦더위가 끈질기게 기승을 부렸습니다.
울산에는 이달 들어서 5번의 폭염이 발생했는데, 9월에 폭염이 발생한건 지난 2010년 이후 14년만입니다.
길었던 무더위를 마치는 많은 비가 그치고 제법 시원해진 날씨에 조금은 일찍 긴 소매 옷을 꺼내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차성국 / 북구 매곡동]
"올여름에 진짜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더운 것 같아서 어디 산책하기도 뭐하고 해서 못 나왔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도 많이 풀려가지고 모처럼 산책 나왔는데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는 끝났지만 당분간 한낮기온은 25도 안팎의 분포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침 최저 기온은 15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