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를 매우 보람차게 보낸 분이 있습니다.
"은퇴 후에 쓸모 있는 노인이 되자"가 모토였다고 하는데요,
MBC가 만난 사람, 오늘은 울산숲사랑봉사단을 만들고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김산호 단장님을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울산숲사랑봉사단은 언제, 어떻게 결성됐습니까 ?
말씀하신 것처럼 정년 퇴직후에 노년의 삶을 "쓸모 있는 노인이 되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사회 공헌 활동이 동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 집 앞은 내가 가꾼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수국꽃을 심어 보았습니다. 예쁘게 핀 수국꽃을 보고 즐거워하는 이웃들을 만나면서 아파트 광장을 통째로 수국 정원으로 만든다면 멀리 찾아갈 것도 없이 수국 축제가 열리는 아파트가 되겠다 싶어서 사비를 드리고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어려움은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수국축제가 열리는 아파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울산 숲 조성 계획을 듣고 여러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서 울산 숲사랑봉사단을 작년 12월에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Q. 봉사활동을 직접 몸으로 함께하시는 분도 계시고 또 금전적으로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회원 여러분 소개 좀 해 주실까요?
저희 회원은 70명 정도 됩니다. 조경과 기후 위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모였습니다. 먼저 북구청 퇴직자지원센터에서 시행 중인 정원관리사 양성교육 수료자와 조경기능사 모임, 탄소중립 전문 강사들 모임, 생태숲 해설사 등 숲과 관련된 분야에 많은 분들이 봉사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울산 숲 조성에 작지만 힘을 보태고자 헌수 기금을 자체 모금하여 단체 1호 성금도 북구청에 전달하였습니다. 이처럼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울산 숲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Q. 울산숲을 가꾸는 봉사단체는, 울산숲사랑봉사단이 유일한가요?
아닙니다. 올해 말 2단계 공사인 송정 구간까지 완공을 하게 되고, 북구청에서 공개 모집을 한 20개 단체에서 연간 3천여 명의 회원들이 울산 숲 가꾸기 봉사활동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이제는 누구나 체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우리가 살고 있고, 탄소중립 기후 대응 도시 숲인 울산 숲을 이처럼 지역의 여러 주민단체들이 함께 돌보며 관리를 해오고 있습니다.
Q. 올해 이런 일들을 하시면서 매우 보람 있으셨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원봉사란 울타리 밖을 넘어선 행복 나누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내 집 정원을 가꾸듯이 도심 속의 건강한 숲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벌써부터 울산 숲을 다녀가는 많은 시민들이 울창한 숲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 아직은 조성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무 가지들이 앙상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하지만 미래의 100년을 대비하는 울산 숲을 위한 그 출발 시점에 저희 봉사단도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Q. 내년에는 어떤 활동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숲을 가꾸는 활동을 기본으로 하겠지만 다른 영역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울산 숲 탄소제로 페스티벌, 울산 숲사랑 음악축제, 울산 숲 어린이 체험교실, 환경예술전시회 등과 같은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기획하여 계절에 따라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지역 주민과 울산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전국의 최고의 명품 울산 숲이 될 수 있도록 북구청과 저희 봉사단체들이 함께 힘을 보태어 나갈 것입니다.
[앵커] 작은 화단의 수국에서 시작해서 숲으로 성장을 해 나갑니다.울산을 앞으로 더욱더 푸르게 푸르게 만들기 위해서 많은 활동 해 주시길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