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고의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120여 차례에 걸쳐 4억 원을 가로챘는데, 같은 장소에서만 무려 20번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준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사상교차로 입니다.
사상로를 따라 차량들이 위에서 아래로 이동합니다.
교차로 왼쪽에 서있던 승용차가 달리기 시작하더니, '꼬리물기'를 한 승용차의 옆면을 일부러 들이받습니다.
10여 일 뒤 똑같은 승용차가 똑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사고를 냈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40대와 50대 남성 등 2명은 지난 3년 동안 신호 위반이나 진로 변경 차량 등을 노려 50차례 고의 교통사고를 저지르고 합의금 등으로 2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류현섭 / 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 팀장]
"사상교차로에서 20번, 영도대교 00주유소 앞에서 11건 등 특정 장소에서 수십 회에 걸쳐서 교통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부산 동구 중앙대로를 달리는 승용차.
왼쪽 차로에서, SUV가 차로를 바꾸려 하자 급정거를 합니다.
접촉 사고가 아니었지만, 운전자는 SUV가 뺑소니를 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전치 6주 골절상 진단서를 제출했습니다.
비접촉 교통사고 범죄였습니다.
이 30대 운전자는 비접촉 사고와 고의 사고 등 71차례에 걸쳐 2억 여원을 가로 챈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고의 교통사고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엄청 당황했고 우선 제가 그런 사고를 낼 정도로 무리한 게 아니었는데 본인(피의자)은 이제 비접촉으로 사고가 났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경찰은 보험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범죄가 의심되면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경찰에 적극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