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시민들의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울산에서만 한 해에 7천건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365일 24시간 접수되는 이런 신고는 바로 검거로 이어져 더 큰 사고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산 남구의 편도 5차선 도로 한가운데
승용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경찰관이 손잡이를 잡아당기고,
창문을 두드려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삼단봉으로
차 옆면 거울을 내리칩니다.
"내려, 내려요. 빨리. 내려요. 기어 주차로 놓고 내려 빨리."
잠시 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만취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이
운전자가 자는 것을 보고
신고했습니다.
[권현수 / 경찰 신고 시민]
"보통 두드리면 사람이 잠에서 깨고 이렇게 하는데 그 정도도 못하고 완전히 만취해서 숙면을 취하더라고요."
어두운 밤, 차 한 대가 캄캄한 도로를
비틀거리며 질주합니다.
좌우로 왔다 갔다.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속도에
중앙분리대도 아슬아슬 비켜갑니다.
[음주운전 신고자(음성변조)]
"어어어. 지금 1차선에서 속도를 많이 높혀요.
뒤따르던 운전자는 음주운전 차량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올 때까지 7km 넘게 차량을
추격한 운전자 덕분에 음주운전 차량은
결국, 검거됐습니다.
이 차량의 운전자 혈중 알코올 농도도
0.147%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투명CG]
최근 들어 이런 자발적인
음주운전 의심신고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울산지역만 해도 한 해 7천 건이 넘는데
지난 4년 동안 매년 늘어 80% 이상
급증했습니다.OUT)
음주운전 의심 신고 10건 가운데
2건 가까이는 실제 검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준호 / 울산경찰청 112관리팀장]
"24시간, 또 요일을 불문하고 112 신고를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과 우리 주변의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도.."
경찰은 음주 단속 사각지대를 시민들의 신고가 메워주고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