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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혼란 도돌이표‥ '풀뿌리 민주주의' 흔들

[앵 커 ]

국민의힘 내부 분열로 우려됐던 울산시의회 파행과 혼란이 유례없는 후보 동반 사태로 되풀이 되게 됐습니다.

유력 정치인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까지 다시 한번 내비치며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시의회 의장 선거에 나섰던 김기환, 이성룡 시의원이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결국 예정됐던 의장 선거가 무기한 연기되며 우려대로 의회 파행 사태도 함께 연장됐습니다.

[김종섭 시의장직무대리]

"사퇴하심에 따라서 선거를 실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차후 일정을 따로 협의 후에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후보 동반 사퇴로 김기환 의원은 당내 징계를 피하게 됐고, 이성룡 의원도 갈등 봉합을 위한 희생을 했다는 명분을 얻게 됐습니다.

의장 선거가 그대로 진행됐다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기자]

후보자 2명의 동반 사퇴로 당장의 분열은 피했지만 시의회를 중심으로 한 울산 정치권의 혼란은 여전합니다.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한 시의원들과 이들 뒤에 있는 유력 정치인들의 행태가 의회 파행 장기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의장직을 위해 의원총회에서 후보를 뽑는다는 당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시의원들의 돌발 행동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역 정치권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국회의원들의 이전투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이번 의장 후보 동반 사퇴도 두 시의원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성민 의원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더불어민주당]

"주민의 대표로 선출된 시의원들이지만, 여전히 주민보다는 윗선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결국 울산시의회는 내년 초로 예정된 의장 선출 무효 소송 1심 판결까지 직무대리 체제로 의장 없는 의회로 유지될 전망입니다.

분열과 혼란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사이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고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들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의회의 민낯이 갈수록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김능완

















조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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