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부산에서 오래된 아파트들이 경쟁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 동의를 받기도 어렵고 동의를 받았다 하더라도 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기는 더 어렵다고 합니다. 배범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
부산지역 아파트 리모델링의 최대 관심 단지인 LG메트로시티에서는 최근 불법 현수막 설치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주민동의 50% 달성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반대하는 주민들의 항의로 이를 철거한 것입니다. 추진위가 주민동의를 받기 시작한 지 8개월. 50%로부터 동의를 받아냈지만, 리모델링조합 설립을 위한 3분의 2동의까지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리모델링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LG메트로시티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올해 안에 70%의 주민 동의를 얻어 조합 설립을 완료한다는 목표입니다.
[정민수/LG메트로시티 리모델링조합설립 추진위원장 ]
“작년 8월부터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기 시작해서 최근에 50%를 동의를 달성해서 일단은 저희 내부적으로는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부산 최초로 지난 3월, 73%의 주민동의로 리모델링 조합 설립 총회를 마친 해운대 상록아파트. 하지만 총회 개최 두 달이 지나도록 아직 해운대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신청서류에 조합원 분담금 명세서가 빠졌다는 이유입니다. 주택법 상 주민동의서에 분담금 상세내역이 명시돼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주민들은 정식 조합이 설립 전이고 시공업체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분담금을 책정하느냐고 반발합니다.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 리모델링은 어떻게 성공한 것이냐며 왜 부산만 문제가 되느냐고 따집니다.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조합 관계자]
“요즘처럼 물가가 오르고 자제비가 오를 때는 지금 현재 공사비를 측정을 할 수가 없어서 시공사가 결정이 난 뒤에 분담금을 정확하게 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상록아파트 주민들은 해운대구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위해 집회신고를 내놓은 상황입니다. 주민동의를 얻기도 힘들고 동의를 받았다 해도 조합설립인가는 더 어렵고. 부산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관심과 추진에 나선 단지들은 많지만, 그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MBC NEWS 배범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