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장애 키오스크‥보급은 하세월

황두길 기자 입력 2026-11-05 20:30:00 조회수 47

[앵커]

키오스크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에게 여전히 낯선 존재입니다.

올해 초 무장애 무인 단말기 도입이 의무화됐지만, 공공기관조차 설치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두길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중증 시각장애인 김재식 씨.

점자블록이 없는 골목길에선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차량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아파트 구조물에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마주합니다.

어렵게 도착한 무인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른 뒤 결제를 위해 키오스크 화면을 이리저리 만져보지만, 결국 구매를 포기합니다.

[김재식 / 중증 시각장애인] 
"여기 만져보니까 지금 여기 (키오스크) 화면에 점자도 하나 없고 그다음에 여기 이제 동전 투입구 같고 여기는 카드 투입구인 것 같기는 한데, 그 외에 다른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지금 혼자 왔을 때는 구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점자와 음성 안내 등 장애인 편의 기능을 갖춘 이른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는 지난 1월부터 의무화됐지만 이런 소규모 매장은 제외됐습니다.

그렇다면 공공기관의 상황은 어떨까.

지난해 4월 문을 연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안내 데스크 앞에 배리어프리 인증을 받은 도서 대출·반납용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화면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버튼에 점자도 표시돼 있습니다.

여기에 음성 안내 기능도 있지만,

"안내음성서비스가 필요하신 분은 소지하고 계신 이어폰을 이어폰 꽂이에 꽂은 다음..."

별도의 이어폰이 없으면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기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각장애인 혼자 이용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지난 9월 기준 울산시가 관리하는 키오스크는 모두 115대.

이 가운데 배리어프리 인증을 받은 기기는 34대로, 전체의 3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울산시 관계자 (음성변조)]
"(나머지) 80대 같은 경우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교체를 할 예정인 곳도 있을 것이고, 구체적으로 내년 예산을 편성해서 (교체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키오스크) 내구연한이 너무 많이 남아서 검토 중이라거나 그럴 것 같아요."

장애인의 키오스크 접근성 보장이 의무화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보급은 더디고, 실제 이용객의 눈높이에 맞는 기기는 찾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MBC뉴스 황두길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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