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 중구와 남구가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울산 중,남구는 집값 하락조짐이 있지만 여전히 재개발 과열 조짐이 있다는 이유로 규제 해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당분간은 거래절벽 현상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전체 2천 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초 6억 원대에 거래됐는데, 최근 실거래 가격이 1억 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가격을 대폭 낮춰 급매물을 내놔도 거래가 되지 않습니다.
부동산 중개사무소마다 벌써 1년 이상 된 매물이 수두룩합니다.
올들어 5월까지 중구와 남구의 부동산 거래건수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19.3%와 24.3% 감소했습니다.
이같은 거래 감소를 막기 위해 울산 중구와 남구는 조정지역 해제를 요구했지만 이번에도 불발됐습니다.
국토부는 새 정부 첫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집 값이 급격히 떨어진 대구와 전남 여수 등 11곳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지만 울산 중,남구는 제외했습니다.
울산은 최근 3개월 누적 집 값이 오히려 0.15% 올라 내림폭이 큰 다른 도시들보다 침체 우려가 낮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울산 전역에서 진행중인 재개발 열풍으로 잠재 투기수요가 여전하다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일부 지역(울산)의 경우에는 지역 개발 이슈 등 여러가지 사유로 인해 가격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조금 더 중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해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판단을 합니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이 낮고 2주택 양도세 부담 등 각종 대출과 세금 규제를 받게 돼 거래는 더 주춤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회 기획위원장]
"이자율도 올라가고 있고 (내년에)공급과잉이 되고 있는 상태니까 내년 초나 내년 중반 이후로는 울산 집 값이 흔들릴(다시 조정될) 걸로 예상합니다."
울산 남구와 중구가 이번에도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함에 따라 아파트 분양과 재개발, 재건축 현장의 숨고르기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