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부 지방에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울산을 포함한 영남지방은 폭염경보까지 내려질 만큼 덥고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시민들은 공포 체험과 야외 레저활동으로 밤 더위를 쫓으며 한여름을 나고 있다고 합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던 태화강 국가정원이 귀신과 유령이 출몰하는 공포의 장으로 꾸며졌습니다.
올해로 15번째 열리는 울산 태화강 대숲납량축제.
단연 인기있는 행사는 한밤중 대나무 숲길을 걸으며 공포 체험을 하는 호러 트레킹 코스.
검은 장막을 열고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귀신이 나타나 관람객을 위협하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바쁩니다.
[최지은 김가연/울산 울주군 범서읍]
너무 무서워 가지고, 더위가 그냥 거의 생각이 안 났어요.
(더운 건) 생각도 못 하고. 나오니까 땀이 너무 많이 나 있어 가지고...
짜릿한 공포 체험으로 잠시 더위를 잊고 나면 축제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는 귀신 배우들이 오히려 반갑습니다.
[김보경/울산 동구]
계속 (공포)영화도 보고, 납량축제 (체험)도 계속 같이 했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무더위에 긴 소복을 차려입고 두꺼운 분장까지 한 귀신 배우들도 축제가 즐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수화 김분조]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오면 전부 다 재미있게 놀라고, 웃고.. 지금 코로나 때문에 힘들잖아요. 그런데 조금이라도, 잠시라도 웃음을 주고 하는 것, 그게 이제 저희들에게는 보람이지요.
이렇게 공포 체험으로라도 더위를 쫓아야 할 만큼 울산을 포함한 영남지방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염 경보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28도에 머물 걸로 예상되는 등 열대야도 유난히 심하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광복절을 낀 이번 연휴 기간 내내 영남지방에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