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사회최신뉴스

외래어 남발하는 지역 축제.. 말로만 한글 도시

[앵커]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울산은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이여서 어떤 도시보다 한글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울산의 지역 축제를 살펴보면 꼭 필요하지 않은 외래어가 남발되고 있습니다.

이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로에게 마음껏 물을 쏘며 시원하게 더위를 날리는 중구의 지역 축제.

이 축제의 이름은 '워터버블페스티벌'입니다.

2014년 물총축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외래어로 바뀌었습니다.

울산시가 주최하는 대표 음악 축제 울산에이팜.

울산 아시아 퍼시픽 뮤직 팜이라는 제목을 줄인 건데 무슨 뜻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지역 축제의 외래어 남발은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띕니다.

남구의 장생포 호러 페스티벌, 장생포 호러나이트클럽 콘서트는 장생포만 우리말입니다.

울주군의 울산옹기축제의 소제목은 웰컴 투 옹기마을이고 남구 고래축제의 소제목은 어게인 장생포입니다.

울산시와 각 구·군이 한글, 국어 사용을 권장하는 조례를 만들어 두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반영이 안되는 겁니다.

[지역 축제 관계자]
민간보조사업으로 진행하는 건데 아마 이게 젊은 분들이 있잖아요. 또 젊은 기획자들이 진행하다 보니까...

지자체들이 조금만 고민을 한다면 지역 축제를 통해 한글도시를 홍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 중구 울산큰애기나 북구 쇠부리축제 등 우리말을 이용해 지역의 정체성을 알리고 있는 사례도 있습니다.

[유영준 / 지속가능관광컨설팅 대표]
한글 도시 울산을 지향하는 우리 지역 같은 경우에는 앞으로 한글을 사용한 브랜드를 조금 더 많이 활용함으로써 한글 도시 브랜드 또는 한글 도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지역을 외부에 알리는 손쉬운 방법인 축제에서 외래서가 남발된다면 한글도시 울산은 허무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이돈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능완
이돈욱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