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내란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2024년 연말은 찾아왔습니다.
예년같은 들뜬 분위기는 찾기 어려워졌지만, 시민들은 차분하게 성탄과 연말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
[ 리포트 ]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 미사가 전국 각지의 성당에서 열렸습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열리기를 바라던 사람들을 위해 태어난 아기 예수를 기리고, 어렵고 약한 사람들을 축복하며 온 누리에 사랑이 퍼지기를 원했던 예수님의 뜻을 이어받기를 다짐합니다.
[ 강헌철 펠릭스 신부/울산 복산성당 주임신부 ]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 편에 서시어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내어주셨던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끊임없이 희망을 선사하시고 용기를 내라 하시며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떠들석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던 모습들은 올해는 찾아볼 수 없게 됐지만, 여기저기서 소박하게나마 연말연시의 기쁨을 찾아 봅니다.
새해 복을 바라는 마음을 조상들의 풍습에서 찾아보는 전시회를 방문해, 장수와 부귀영화를 누렸던 인물의 삶을 숭배하고, 평소 지니고 다니는 작은 일상용품에도 간절한 소망을 새겨넣었던 흔적들을 살펴봅니다.
[ 임혜민/울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좋은 기운들이 자기에게 다가오기를 원하는 그런 기원들이 담겨져 있는데요. 저희의 이번 전시도 그런 좋은 기운들이 여러분들한테 많이 담겨지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마련했습니다.)
오랜 불황으로 넉넉한 연말을 보내기 어려워진 데다, 내란 사태가 그나마 들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며 연말 특수는 실종됐지만,
나와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고, 새해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예전과 다를 바 없는 2024년 연말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