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핵 정국 속에 정치 혼란이 이어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본격 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울산의 미분양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운데, 아파트 분양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거래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울산에서 신규 분양을 한 아파트 단지는 13곳.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했습니다.
입지가 좋거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3개 단지를 제외한 10개 단지가 대규모 미달사태를 겪은 겁니다.
[박권 공인중개사]
"거의 거래가 없다는 말입니다. 꼭 (집을) 구하는 신혼부부라든지 이런 사람 아니고는 거의 집을 구하지 않는다. 찾으면은 거의 월세나 전세를 찾고..."
문제는 어수선항 정국의 영향까지 더해져 향후 분양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 CG ]
울산의 12월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지수는 78.6으로 전달보다 무려 14.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두 달 전 기준치를 넘어 106.3을 기록하며 높아진 기대감이 급 하락한 겁니다.
올 하반기부터 시행된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기존 아파트 거래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울산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144건, 지난달 같은 기간 382건에 비해 거래량이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겨울철 거래 비수기를 감안하더라도 감소 폭이 심상치 않은 건데,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최근의 계엄(탄핵) 사태 때문에 사실은 소비가 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이것이 계절적 비수기와 겹치면서 양상이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으로 실제 분양을 미루거나 연기를 검토하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철근과 모래 등 원자잿값 상승이 공사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분양가까지 끌어올리는 만큼 분양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대출 규제와 정국 혼란, 원자잿값 상승이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 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