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계 스포츠 불모지로 불리는 울산에 대규모 야외 빙상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개장 첫날부터 많은 시민들이 스케이팅과 썰매를 즐겼는데요.
남구에는 실내 빙상장 공사가 시작돼 오는 2027년이면 1년 내내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꽁꽁 얼어붙은 얼음판 위에서 학생들이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습니다.
은빛 바닥을 거침없이 밀어내며 미끄러지는 실력자들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겨우 발을 떼는 초급자들도 모두 밝은 표정입니다.
바로 옆 썰매장은 어린이들 차지입니다.
혼자 힘으로 썰매를 타지 못해 이리저리 끌려다닐 뿐이지만 함박웃음을 지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김태이]
빙상장이 미끄럽고 부드러워서 많은 친구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문수체육공원 호반광장에 마련된 야외 빙상장은 문을 열자마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케이트장과 썰매장, 경사썰매장으로 구분된 빙상장은 2월 14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얼음을 정비하는 시간을 포함해 2시간 간격으로 최대 300명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현지]
어릴 때는 여기 (빙상장) 없어가지고 놀려면 멀리 나갔어야 됐는데 여기 생겨서 접근성도 되게 좋고 스케이트장 말고 옆에 눈썰매장도 있어서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야외 빙상장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미래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들의 특별 공연도 열렸습니다.
울산은 동구 울산과학대 빙상장이 유일한 동계 스포츠 시설인데 남구에서도 전문 강사로부터 스케이트 강습을 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강다은]
아이들이 경험하기 어려운데 시간을 내서 멀리 가야 되는데 가족끼리라든지 어린이집이라든지 유치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남구 옥동 옛 울산지방법원 자리에는 울산 2호 실내 빙상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남구는 202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370억원을 들여 빙상장이 포함된 7층 규모의 복지관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울산에 빙상 종목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면서 동계 스포츠 불모지라는 꼬리표를 뗄 날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