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희망 2025 나눔캠페인'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울산지역 기부 열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경기 상황을 감안해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낮췄는데도 나눔온도가 전국 꼴찌라고 합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영하권의 강추위 속
칼바람을 뚫고 운동장 트랙을 달립니다.
막간의 점심시간을 활용해 달리기에 나선
사람들....
경찰서 순경부터 경무관까지 울산경찰관들로 구성된 기부 러닝 모임 '폴러너즈'입니다.
[차봉근 / 러닝 크루 '폴러너즈' 회장]
"경찰관들이 자발적으로 호응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생각을 해보다가 또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해서 같이 좀 조화를 해서 기부 러닝을 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1㎞를 뛸 때마다 순직 경찰관 자녀에게 100원을 기부하는데,
지난해에만 전체 회원 130명이 누적 2만3천300km를 달려 233만원을 기부했습니다.
[박지숙 / 지난해 누적 2,046㎞ 달성]
"자기가 뛴 km수만큼 이제 저희가 기부를 하게 되니까 그 기부 금액이 어느 정도 좀 높았으면 좋겠다라는 개인적으로 다짐이 조금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의미있는 나눔활동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울산 전반에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부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1월 10일 현재 울산 사랑의 온도는 68.6도로 지난해보다 모금 목표를 1억 원 줄였음에도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울산과 비슷한 규모인 광주와 대전보다도 온도차가 20도 가까이 납니다.
지역 경기 침체 속 비상계엄과 제주항공 참사 여파가 더해지면서 기업도, 개인도 선뜻 모금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 양호영 /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기업들의 움직임이나 기부가 전년도에 비해서는 조금 많이 위축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특히 중소기업들도 많이 어려우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태이고요."
공동모금회는 모금 막바지 설날 연휴가 끼어 있는 만큼 100도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