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벌써 16년이 넘었네요...신청곡입니다...
2008년으로 기억합니다.
봄이었어요.
그 시절 저는 울산에서 그나마 큰 규모의 영화카페에서 활동중이었는데, 카페에 영화를 좋아하는 MBC라디오 작가님이 우리 카페에 가입해서 열심히 활동하셨답니다.
그 작가님이 갑자기 우리 영화카페에서 라디오 방송을 한 번 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다들 당황해서 못하겠다고 했는데, 부담 가질 필요 없다며 결국 하게 되었죠.
그때 울산에서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울산 자체 방송으로 했었는데, 일요일 녹음 코너로 1시간 분량으로 봄개편 때 시작을 했더랬죠.
제 기억으로는 그때 별밤지기는 '황수영' 아나운서님이었는데, 1시간 분량을 녹음하는데 무려 4시간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작가님의 배신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방송 준비는 카페에서 해달라..... 아마추어 느낌이 물씬 풍기려면 카페 회원들이 만들어가는 코너가 되었으면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영화카페에 수시로 영화소개를 했었던 제가 모든 시나리오를 작성했고, 어설픈 '영화오감'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코너 제목이 영화오감이었습니다.
서너 시간 걸렸던 녹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2시간 정도로 녹음시간이 짧아졌고, 녹음방송했던 4~5명의 카페를 대표하는 회원들도 능수능란하게 방송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처음 영화소개를 했던 작품이 생각납니다. 바로 '클래식'이란 영화인데요..... 거기서 조인성과 손예진이 비를 맞으며 대학교 교정을 뛰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등장하는 노래가 듣고 싶네요. 자탄풍의 '나에게 넌, 너에게 난'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