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
**사연에 놀이공원 상호명이 있는데, 안된다면 OO월드라고 해주셔도 돼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요즘도 바쁘나? 엄마 놀이공원 가고 싶다.”
70이 넘으신 엄마의 그 말씀.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지난 주말 서울에 계신 친척댁에 다녀오는 길에 가게 된 대전 오월드.
더운 날씨였지만, 그래도 늦은 오후 즘에는 바람이 제법 불어서 엄마와 나는 근 6시간을 오월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용권 팔찌를 해드리고, 사파리부터 출발!
창밖 여러 맹수를 보시면서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사파리 버스의 좌우를 번갈아 앉으시며 재미있게 구경하셨다. 무서워서 못 탈 것 같다는 놀이기구 몇 종을 제외하곤, 하나씩 다 야무지게 탔다. 어쩜 나보다 더 잘 타시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제라도 같이 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월드의 꽃인 나이트 유니버스의 불꽃축제까지 신나게 보고 나니, 어느덧 밤 9시가 넘은 시각.
이미 서울에서 2박을 하고 3일째 되는 날이라, 체력이 소진되기도 하고 무거운 캐리어까지 끌고 가려니 피곤이 몰려왔다.
끙끙대며 물품 보관함에서 캐리어를 찾고, 지나가는 직원분에게 역까지 가는 택시 승강장 위치를 물었는데, 늦은 시각이라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지 못한 대답에 약간 당황했을 즈음, 반대 방향으로 지나가던 한 중년 신사분께서 직원분과 나의 대화를 들으시더니,
“역까지 가시나 봐요. 일행이 몇 분이세요?”
“저랑 2명이에요.”
“그럼 제가 가는 길에 역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저기 정문 쪽에 나가 계시면 제가 바로 차를 가지고 가겠습니다.”
순간, “네, 감사합니다.”라고 대답은 했지만, 정문까지 가는 그 짧은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뭐지? 나를 처음 보는데, 이 늦은 시각에 역까지 데려다 준다고?’
‘아.. 이거 얻어 타도 되는 건가? 늦은 밤에 혹시 나쁜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지?’ 등등
그 짧은 고민도 잠시, 곧 정문에 한 승용차가 정차하며 내가 있는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분은 지체없이 차에서 내리셔서 무거운 캐리어와 짐을 바로 트렁크에 실어주셨고, 곧바로 역으로 출발했다.
초면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오늘 놀이공원에서 놀았던 일, 사파리 버스를 2번이나 탔던 일 등을 얘기했는데, 대화를 하다 보니 그분은 오월드의 직원분인 걸 알았다.
가는 중에도 뒷좌석에 앉은 엄마에게 에어컨 바람이 차갑지는 않은지..등을 여쭤봐 주시고, 대전 시내를 지나며 이곳저곳 설명도 해주시고, 마지막 내릴 때는 손수 짐을 다 내려주시기까지 하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감사합니다.’ 인사말 뿐.
그렇게 우린 너무나 편안하게, 그리고 열차 출발 시각까지 여유있게 역에 도착하여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타고 오는 차 안에서도, 역에 내려 열차를 기다리면서도, 그리고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드는 생각 하나.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
말로만 이해하고 가끔 그처럼 살겠노라고 다짐했지만, 이렇게 우연한 순간에 내가 받은 친절과 베품의 그 선한 영향력의 파동은, 내 마음 속에 무척 깊이 새겨진 건 분명한 사실이다.
대전 오월드, 늦은 시각. 우리 모녀에게 친절과 베품을 나누어주신 그 분께,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나도 꼭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그분과 같이 선한 영향력을 나눠드리고 싶다.
제 전번은 010. 7475. 8323. 입니다.
- 첨부파일 RwUaeW_zZS-KakaoTalk_20250611_223659824.jpg (484.89 KB)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