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에서도 어린이집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최근 3년 동안 매년 50곳의 어린이집을 문을 닫았는데요.
저출산 시대가 낳은 현상이지만 돌봄 공백 우려와 빈 공간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대 표시만 덩그러니 붙어 있는 한 어린이집.
지난 2012년 문을 열어 10년 가까이 운영했지만, 5년 전 문을 닫은 뒤 지금까지 방치돼 있습니다.
[폐원 어린이집 인근 주민]
"작년에 (어린이집) 하나 없어지고. 없어지는 게 들어서지를 않더라고요. 아이들을 보면 어른들도 다 좋아하고 그러는데. 아이들이 없으니깐. 어쩔 수 없지."
인근 또 다른 어린이집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한낮인데도 불이 꺼진 채 적막합니다.
[기자]
20여 년간 운영된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어린이집입니다. 지난 2024년 문을 닫은 뒤 임대 표시만 붙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잦아들면서 어린이집 폐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울산에서만 문을 닫은 어린이집은 300 곳이 넘습니다.
어린이집 3곳 가운데 1곳 꼴로 사라진 겁니다.
최근 3년 동안은 매년 어린이집 50곳이 문을 닫을 정도로 폐원 속도도 갈수록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동구에 새롭게 문을 연 이곳 청소년 쉼터는 3년 전까지 공립 어린이집으로 운영되던 곳입니다.
한때 자리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공립 어린이집도 아이들이 줄어들자 결국 문을 닫고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은 겁니다.
[심미아 / 울산 동구청 교육정책과장]
"인근에 이제 학교가 초중고등학교 한 10개 정도 밀집되어 있고 학생들이 이제 방과 후에 편히 와서 쉬고 창작하고.."
이렇게 대안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립과 달리 민간 어린이집은 마땅한 활용 방안도 찾기 어렵습니다.
어린이집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돌봄 공백 우려가 커지는 것도 부담입니다.
[폐원 어린이집 원장]
"용도 변경을 하려고 하니깐 시설 투자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또 이거를 다시 하려고 하다 보니깐 그 사람들의 시선도 있고."
서울시는 어린이집 소멸을 늦추기 위해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을 '동행 어린이집'으로 지정해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시대 속에 빠르게 사라지는 어린이집.
돌봄 공백 우려 해소와 함께 빈 채로 방치되는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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