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은 흙으로 뒤덮인 논‥ 구청은 '뒷짐'

이용주 기자 입력 2026-02-09 20:20:00 조회수 72

[앵커]

개발제한구역인 울산 북구의 논에 출처를 알 수 없는 흙이 무더기로 매립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환경이 오염된다며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의 대처는 미온적이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개발제한구역인 울산 북구 상안동의 논.

덤프트럭이 어디서 온 지 알 수 없는 새까만 흙을 쏟아 버립니다.

굴착기는 그 흙을 퍼올려 웅덩이를 메웁니다.

[영상 속 목격자]
"저 봐라. 물에 살살 집어넣는거 아니야. 웅덩이를 막는 거지."

이 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해 12월 초.

이렇게 검은 흙으로 덮힌 부지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만 ㎡에 달합니다.

[기자]

벼를 수확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 현장에는 이런 정체불명의 흙과 가루들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인근 건설현장에서 파낸 흙이 이 곳에 묻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미 논바닥 아래 수 백에서 수 천 톤의 건축 폐기물이 묻혔을 거라는 겁니다.

[김빈홍 / 동산마을 주민]
"이 행위를 하면서 지금 새들이 다 떠나가고, 지금 냄새도 나고, 기름도 뜨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북구청은 이 공사가 신고 의무가 면제되는 일반적인 성토 작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50cm 깊이 이하 농지 성토 작업은 허가나 사전 신고가 필요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구청의 미온적인 대처에 시민단체까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상범 /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복구가) 제대로 안 된다면 우리 환경운동연합이 이 불법 사업자 그리고 이것을 갖다가 제대로 처리 안한 북구청 전체를 갖다가 형사 고발할 예정입니다."

누가 어떤 흙을 곡식이 자라는 논에 쏟아붓고 있는지 확인도 없이 두 달을 흘려 보낸 북구는,

논란이 커지자 성토 기준에 맞춘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시료 채취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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