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선업 호황' 체감은 '극과 극'‥ 해법은?

이다은 기자 입력 2026-02-09 20:20:00 조회수 107

[앵커]

조선업이 다시 호황 국면에 들어섰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울산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도 조선업의 외국인 노동력 의존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고용노동부 장관이 울산을 찾아 노사와 지역사회가 함께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가 있는 울산 동구에 정부와 조선 4사 노사 관계자, 지역 주민이 모였습니다.

'슈퍼사이클', '조선업 르네상스'라는 단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을 정도로 호황을 맞았지만,

정작 지역 사회는 내국인 일자리 감소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논의의 핵심은 조선업 노동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하청 노동자의 임금 격차 문제.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집중됐습니다.

이주 노동자의 낮은 임금 구조는 내국인 일자리가 늘지 않는 이유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차별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오세일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
"(이주 노동자는)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규직 노동자에게 지급되고 있는 격려금, 교양비, 연말 성과금에서 차별받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이주 노동자들이 임금 대부분을 모국으로 보내 지역 경제로의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선동 / 울산 동구 소상공인연합회사무장] 
"산업 위주의 외국인 인력정책이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을 고려하지 않은 구조적 문제입니다."

이렇게 조선소 도시들마다 호황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정부가 외국인 고용 확대를 방치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변광용 / 경남 거제시장]
"대기업에서 1천 명, 2천 명까지 이렇게 E7 비자를 채용할 수 있게끔 그냥 정부 차원에서 이런 부분을 그냥 방치하고 있다."

정부는 조선업과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104억 원 규모의 상생 협력 패키지로 숙련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도급 대금에서 임금을 구분해 지급하는 방안도 법제화하겠다는 겁니다.

[김영훈 / 고용노동부 장관]
"저임금 열악한 노동환경은 바뀌지 않은 채 이주 노동자와 AI 자동화에만 의존하는 것은 조선업의 웅장한 미래를 위한 근본적 처방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조선업 그리고 지역경제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청년 채용에 있다며 국가 차원의 구체적인 제도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김종훈 / 울산 동구청장]
"이윤 규모에 비례한 청년 고용 책임 등 국가 차원의 제도가 필요합니다. 조선업의 미래 경쟁력은 지금 채용하는 청년들 손에 달렸습니다."

한 시간 넘게 쏟아져 나온 다양한 요구에 조선 업체들도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위한 방안 모색을 약속한 가운데,

노동부는 일회성 토론을 넘어 지역 경제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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