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울산 석유화학산업이 4년째 영업 부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자발적인 사업 재편이 어려워 그동안 인력 감축에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낮추는 방법으로 버텨 왔는데요,
정부가 내일 석유화학산업의 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홍상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효성화학 울산 공장은 최근 테레프탈산, TPA 생산 공장을 폐쇄했습니다.
의류와 플라스틱 병의 원료인 TPA의 국내 공급량이 수요의 2배인 430만톤까지 늘어나 생산할수록 적자만 누적돼 왔기 때문입니다.
프로판가스에서 합성섬유 원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 공장도 생산을 축소해,
공장 가동률이 1년 새 20% 가량 떨어졌습니다.
태광산업도 2공장의 프로필렌 생산 공장을 멈췄습니다.
3공장도 일부 가동을 중단했고 나일론은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부터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공장을 폐쇄하거나 일시 가동을 멈춘 공장이 최소 10곳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력을 줄이고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며 버텨왔지만 한계에 도달한 겁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석유화학 기업들의 영업손실은 4,700억 원으로 1년 만에 7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근본적인 대안은 설비의 통폐합과 감산이지만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진행이 힘든 상황.
실제 SK이노베이션과 대한유화는 지난해부터 NCC 생산 설비를 두고 다양한 논의를 해왔지만 답보상태입니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석유화학 기업들끼리) 서로 M&A를 해야 하는데 그럴 때에는 기업 결합에 관한 공정위의 제재가 있습니다. 그 기준을 조금 완화시켜 줘야 되고 여러 가지 세금 혜택이라든지 이런 지원이 절실한데"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일(오늘, 8/20)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벼랑 끝에 몰린 국내 석유화학업계를 구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정유사와 석유화학사간 통폐합, 공정거래법 규제 완화,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 지원 등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은 울산과 여수, 대산 등 각 산업단지에 맞게 추진돼야 하는데 울산에 맞는 적절한 대안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준환
CG:강성우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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