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울산시의회는 1년 중 유독 5월과 10월, 두 달 동안은 의사 일정이 없습니다.
모든 일정을 비워둔 이 때를 이용해 외유 논란이 벌어지는 해외 연수를 다녀오는 건데요.
올해는 대통령 선거 때문에 5월 해외연수가 힘들게 됐고, 지방의회 해외연수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 역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조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시의회 2025년 회기 운영 계획입니다.
상·하반기 2번의 정례회와 5번의 임시회가 잡혀 있습니다.
그런데 1월과 5월, 10월에는 아무런 일정이 없습니다.
1월 혹한기를 빼면 유독 5월과 10월에 회기가 없다는 게 의아한데, 이때가 바로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집중되는 기간입니다.
지난해에도 울산시의회 모든 상임위가 5월에 일제히 해외연수를 떠났습니다.
환경복지위원회는 서유럽으로, 교육위원회는 태국으로, 행정자치위원회는 홍콩과 마카오, 산업건설위원회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왔습니다.
관광성 외유가 아니냐는 지적에도 해마다 관행처럼 해오던 해외 연수인데,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6월 3일 조기 대선이 확정되며,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정당에 소속된 시·구의원들로서는 자리를 비우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시의회 관계자]
"원래는 5월에 다 가야 되는 건데 선거 때문에 다 못 가죠."
여기에 해외 연수 항공권 가격을 조작해 현금을 유용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것도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앞서 국민권익위는 울산시의회의 항공권 가격 조작 행위 4건과 구·군 의회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례 5건을 적발했고,
최근 수사의뢰를 받은 울산경찰청은 울산시와 구·군 의회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울산시의회가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위해 마련한 예산은 1인당 380만 원.
22명 시의원에 수행하는 공무원들까지 합하면 1억 원을 훌쩍 넘는 액수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2025년은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이 없는 해로 기록될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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