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집값이 크게 오르고 집을 마련하기 위한 돈을 빌리기도 어려워지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취약계층인 청년들의 주거 부담이 더 커집니다.
청년들을 위한 공공 임대주택이 공급되고는 있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요.
울산시가 민간 건설업체와 손을 잡고 공공 임대주택을 만드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유희정 기자.
◀ 리포트 ▶
울산시가 중구 성안동에 지은 36세대짜리 청년희망주택입니다.
가구당 전용면적 19㎡로 일반적인 원룸과 비슷한 규모인데, 보증금 2천 500만 원에 한 달 임대료는 14만 원 수준이고, 보증금을 더 내면 임대료는 9만 8천원까지 떨어집니다.
계약 기간이 2년 보장되고, 갱신도 가능해 최대 6년까지 살 수 있다 보니 청약 경쟁률이 2.57대 1에 달했을 정도입니다.
울산시는 비어 있는 시유지를 활용해 이렇게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짓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부지 8곳을 마련했고, 오는 2026년까지 223세대를 공급할 예정인데, 이 정도 공급량은 수요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게 울산시의 판단입니다.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청년들의 주거 부담이 너무 커졌기 때문입니다.
(CG) 청년들은 소득이 거의 없거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한 달 소득 중 월세로 빠져나가는 돈의 비율도 일반 가구보다 높습니다.
울산시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 정책으로
민간 건설사가 임대주택용 건물을 지으면,
울산시가 이를 사들여 청년들에게 빌려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임대주택을 짓는 주체가 민간 건설사까지 확대되는 건데, 대신 지자체가 건축비에 제한을 두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에 임대해도 손해가 나지 않는 구조입니다.
◀ INT ▶ 변건수/울산시 건축정책과 주거지원팀장
이 사업으로 공급하는 청년 (임대)주택은 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료로 지원하기 때문에, 주거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CG)또 다른 장점도 있습니다. 울산시가 직접 짓는 청년임대주택은 시유지만 활용할 수 있고, 시유지를 공공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종 심의 절차를 거치는 데 1년 가까이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민간 건설사는 사유지도 자유롭게 매입할 수 있어, 부지만 확보한다면 바로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습니다.
임대주택을 설계하고 시공하는데도, 울산시는 모든 과정을 공모를 통해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민간 건설사는 스스로 모든 과정을 처리하니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CG)
울산시는 이런 방식으로 청년 임대주택 120호를 빠르게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