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편의점 얼마나 자주 가시나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도 하고 급하게 뭔가 필요할 때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들르게 되는데요.
그런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구 손은민 기자입니다. ◀END▶
◀VCR▶ 문턱, 계단, 문턱, 또 계단….
손바닥 높이 장벽이 셀 수도 없습니다.
휠체어 장애인의 밥 한 끼, 음료 한 잔을 가로막는 차별입니다.
◀INT▶안수빈 /대구사람장애인자립센터 코디네이터 "계단 하나를 넘지 못해서 건물이나 상가를 들어가지 못한 경험 있나요? 아플 때는 약을, 배고플 때는 음식을, 생리할 때는 생리대를 사러 바로 갈 수 있다는 것..."
한 시민단체가 대구 지역 편의점 100여 곳을 조사했습니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10곳 중 3곳이 안 됩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편의점 앞에 모인 이유입니다.
바닥에서 고작 20cm.
하지만 장애인에겐 너무나 높은 이 차별을 내려칩니다.
◀SYN▶ "접근성을 보장하라, 접근성을 보장하라"
경사로를 설치하는 데는 3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SYN▶ "와~"
사실 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C.G.-1] 2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법에는 식당이나 카페, 편의점같이 사람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곳에 출입구 턱을 없애거나 경사로를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닥 면적이 300㎡가 넘는 곳만 적용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3년 전 국가인권위원회는 법을 바꾸라고 했습니다.
C.G-2] 소규모 시설도 장애인의 접근권을 보장하도록 하고, 지자체는 비용을 지원하라고 했습니다.
이 역시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고작 한 뼘밖에 안 되는 장벽이 여전히 공고한 이유입니다.
◀INT▶노금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 많은 상점은 이 법을 기초로 해서 사실상 장애인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상황..."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들은 경사로를 설치하거나 문턱을 없애 달라는 시민단체 요구를 계속 거절해 왔습니다.
건물주나 가맹점주가 판단할 일이라는 겁니다.
법과 기업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누군가는 한 뼘 높이 장벽과 씨름하는 일상을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