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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동문명부 사라".. 안에는 개인정보 '줄줄'

[앵커]
울산의 한 대학교 총동문회가 졸업생 수천명에게 동문 명부를 사라고 강매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주문하지도 않은 책값을 내라는 요구도 황당한데, 명부에는 휴대전화 번호에 직장 이름까지 민감한 개인정보가 가득했습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황당한 택배를 받은 이 모 씨.

울산대학교 총동문회 명의로 발송된 상자 안에는 두께가 10cm나 되어 보이는 두꺼운 책이 들어있습니다.

얼마전 주소와 전화번호를 묻는 총동문회 연락을 받고 알려줬는데, 갑자기 동문 명부가 담긴 책이 온 겁니다.

택배가 도착한 뒤에는 일주일 마다 책 값 7만 원을 입금하라는 안내 문자가 이어졌습니다.

[이 모 씨 / 울산대학교 졸업생]
"이걸 산다, 구입한다 이걸 책이 얼만데 사시겠습니까 이런 것도 없었어요."

책을 펼쳐보니 곧바로 졸업생 개인정보가 쏟아집니다.

이름부터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 도로명 주소도 적힌 대략적인 거주지까지 나옵니다.

두꺼운 책을 별 다른 내용 없이 졸업 학과 별로 분류된 수만명의 개인정보로 가득 채운겁니다.

같이 배송된 부록에는 직군별, 재직중인 기업별로 직급까지 친절하게 분류했습니다.

[이 모 씨 / 울산대학교 졸업생]
"이걸 7만 원 주고 사라고 하면 돈 주고 살 사람 별로 없을 거예요. 필요성이 없거든 제가 굳이 이걸 받아가지고 전화할 거도 아니고.."

이 대학 총동문회가 제작한 회원 명부는 모두 2천개로 시가 1억 4천만 원 상당입니다.

총동문회는 상세 주소 등은 없어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없다면서도

15년 만에 회원명부 최신화 작업을 해서 동문들에게 판매했는데, 안내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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