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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월세 비중 '역대 최고'..전세 사라지나?

[앵커]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빚을 내 목돈이 드는 전세를 살기보다는 월세를 사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인데, 올 상반기 울산지역 월세 계약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세를 추월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남구 야음동에 사는 50대 부부는 25평형 아파트를 3억 5천만 원에 전세로 내놨다가 넉달 동안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아 월세로 바꿨습니다. 보증금 3천에 월세 100만 원으로 바꾼 지 사흘 만에 새로운 세입자를 찾았습니다. 전세 4억 원에 내 놓은 32평형 아파트도 석 달 이상 비어 있었는데, 최근 보증금 8천, 월 75만원에 계약됐습니다.

[원충호 공인중개사]
"최근에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는 대출금리보다 오히려 월세가 더 낮아져 버렸기 때문에 아마 세입자들이 월세를 더 선호하는 거 같아요"

올 상반기 동안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확정일자가 부여된 울산의 임대차 거래를 분석했더니 10건 중 6건 가까이 월세였습니다. 상반기 전체 임대차 거래 1만 8천여건 가운데 월세 계약이 9천 9백여 건으로, 월세 비중이 전세를 추월했습니다. 울산에서 월세가 전세를 추월한 것은 2017년 상반기 이후 처음입니다.

울산지역의 월세비중은 조선업 불황이 닥친 2018년 상반기 38%까지 떨어진 이후 줄곧 40%대를 유지하다 올 들어 50% 이상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2년 전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3법이 시행된 이후 전셋값이 크게 올라 전세의 월세와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최근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면서 전월세 역전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
" 일단은 지방 (부동산)시장 같은 경우에는 하방(가격하락)압력이 계속 수도권보다는 크게 때문에 결국은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올 연말을 지나서야 진정되거나 아니면 그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

추가 금리인상과 함께 주택 관련 대출금리도 더 오를 수 밖에 없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전월세 역전 현상이 예상보다 더 오래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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