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2024년을 되돌아보는 연말 기획 순서입니다.
울산은 올해 폭염과 폭우가 교차한 자연 재난부터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중대 재해에 이르기까지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지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여름.
울산은 문수야구장 그라운드 온도가 50도를 넘어서며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고, 계절이 바뀐 9월에도 평균 최고 기온이 29도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장마 전선은 '도깨비 장마'라 불릴 정도로 국지성 집중 호우를 뿌려댔습니다.
도심과 공단 주변 지역 할 것 없이 곳에 따라 침수 피해가 속출했고,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에 배수로가 막히면서 도로와 주차장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 박성임 / 남구 야음동 (지난 8월 8일) ]
여기 일대부터 저기 이 도로 전체가 물에 잠기는 데는 3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울산지역 주력산업 현장에서는 중대 재해가 잇따랐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차량 테스트 공간에서 공회전 실험을 하던 연구원 3명이 일산화가스에 중독돼 숨졌고, 전기차 건설현장에서는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대형 구조물에 깔림 사고로, 미포조선에서는 12m 아래로 추락한 사고로 각각 1명이 숨졌습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도 추락 사망 사고가, 동서석유화학에서는 이산화탄소 누출로 1명이 숨졌습니다.
[ 최용규 /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지난 11월 14일) ]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사업장의 위해 위험 요인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중대재해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관들의 기강 해이 문제도 지역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울산경찰청 소속 팀장급 간부는 불법 게임장 일제 단속 정보를 업주에게 알려준 혐의로, 전현직 경찰들은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 단계부터 축소하려 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신정지구대는 전국 베스트팀에 선발된 뒤 치안 실적을 부풀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특진이 취소되는 등 조직 내부의 과열 경쟁이 도를 넘어 어수선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