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급증하면서
배달기사들이 많게는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하고 있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일도 힘들지만
애지중지 관리해온 가맹점 명단을
배달대행업체에게 뺏기고
욕설까지 듣고 있습니다.
배달대행업체의 갑질 실태를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인곤 기자.
◀END▶
◀VCR▶
배달 기사 A씨.
모 배달대행업체와 9개월 동안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업체가 배달 주문을 받아 기사에게 전달해주고,
기사는 배달료를 받아 업체와 나누는
일종의 동업 방식입니다.
A씨는 하루 10시간 넘게 배달 일을 하면서
음식점을 대상으로 가맹점 영업까지
해왔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확보한 가맹점 리스트는
배달 기사들의 영업 비책입니다.
배달 기사가 이직 할때 상당수 가맹점들이
배달대행업체를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업체는 A씨가 공들여 쌓아온
가맹점 리스트를 모두 가져갔습니다.
A씨가 다른 배달기사들까지 관리해야 하는
중간관리자를 그만두겠다고 하자,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CG) ◀SYN▶ 제가 영업한 제 가맹점인데 .. /
그걸로 끝이라고 두번, 세번 이야기하지 마라 똑같은 말이다. /
이해를 못하겠네요.. / 그래 이해 못할꺼다. OUT)
A씨는 이렇다할 항의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욕설만 들었습니다.
CG)◀SYN▶ 왜 지점장님이 저 욕하더라고 애들이.. /
내가 너 욕하는거 들었나 이 XXX아 / 욕하지 마시고요.OUT)
A씨는 지점장의 폭언을 참다못해 업체를
옮긴 기사들도 많았다고 주장합니다.
◀INT▶ A 씨 / 피해 배달기사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20년 정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솔직히 큰 직장은 아니지만 직장 다니면서도
이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었거든요.
진짜 상스러운 욕을 그렇게 함부로 하니까.."
배달 기사는 자영업자로 일하는
특수고용직 신분 탓에
근로 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아
이런 갑질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근무조건도 방식도 모두 배당 대행업체
사업자 마음대로인 겁니다.
◀SYN▶ 박정훈 / 라이더 유니온 위원장
"계약서 같은 것도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고
아마 구두 계약을 하셨을 거고 이 동네 배달대행업체 같은 경우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갑질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죠."
해당 지점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자신은 직원들에게 욕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MBC뉴스 정인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