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28일이면 부산과 울산을 잇는 동해선이 운행한 지 딱 1년을 맞는데요.
울산에 버스 말고는 처음 생긴 광역 대중교통으로 지역사회의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개통 이후 분석을 해 보니 울산인구의 부산 유출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해남부선의 종점인 울산 태화강역.
평일 낮시간인데도 승객들이 줄지어 빠져나옵니다.
관광객도 있지만 상당수는 통근이나 등하교 목적입니다.
[정경환 / 동구 전하동]
"저희 집에서 저희 학교까지 한 3시간 정도 잡았어야 했는데 동해선 개통되고 나서는 1시간이 줄었어요."
지난 10월 기준 태화강역 광역전철 하루 평균 이용객은 8천100명.
개통 초기와 비교하면 70% 수준이지만 그래도 수요가 꾸준합니다.
[불각지 / 부산 금정구]
"내가 편리한 시간에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니까. 내가 원하는 시간에. 그리고 이건 약속을 잘 지켜주잖아요."
하지만 동해선 개통 전후로 울산에서 부산으로 인구 유출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으로의 인구유출은 2015년 이후 매년 지속됐지만 이중 동해선 개통을 앞둔 2020년과 21년에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2천484명이 부산으로 빠져나간 2020년에는 광역전철이 통과하는 해운대와 연제구, 부산진, 동래, 기장군으로 85%이상이 빠져나갔습니다.
부산 기장이나 일광 등에 비하면 울산은 동해선 개통 효과를 사실상 보지 못한 겁니다.
[정현욱 / 울산연구원 미래도시연구실장]
"특정 역을 중심으로 기능을 복합화시켜서 이 자체를 좀 거점화시켜서 부산지역의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들이 (필요합니다.)"
역세권 주변 지역의 인구유입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부권 신도시 개발 등 도시계획 전반에 보다 면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능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