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늘(8/20) 울산에서는 출근길에 나섰던 차량 15대가 쏟아진 빗물에 잠겼습니다.
한 시간 여 만에 100mm 가까운 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는데,
빗물에 쓸려온 진흙과 나뭇잎이 배수구를 막아 피해가 커졌습니다.
정인곤 기자
◀ 리포트 ▶
차량 4대가 완전히 물에 잠겨
지붕만 간신히 내밀고 있습니다.
반대편 차량들은 들어 찬
물 웅덩이를 피해 한 줄로 늘어섰습니다.
◀ I N T ▶ 이채석 / 침수 피해 목격자
"웬만한 차들은 거의 앞유리가 다 덮어질 정도로 침수가 됐었고, 한 두분 정도는 대피를 하신 것 같았어요."
같은 시각, 인근의 한 도로를 지나는
차량 블랙박스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날 수 있을 것 같았던
도로에 갑자기 빗물이 차오르며 차량이
꼼짝없이 물에 갇힙니다.
◀ I N T ▶ 차량 운전자
"꼼짝을 못하고 있어 지금. 차 여러대 서있네. 시동 다 꺼졌어‥ 엄마야. 차에 물 새네. 오마이갓."
새벽 6시쯤부터 한 시간 여만에 1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차량 침수피해가
잇따른 겁니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도로와 원산사거리,
하회마을 앞 도로를 지나던 출근길 차량들이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는데, 말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빗물이 들이 쳤습니다.
◀ I N T ▶ 손진식 / 침수 차량 운전자
"한 30초 사이에 물이 확 쏠리더라고 그래서 우리가 기다렸다가 도저히 위험해가지고 차문 열고 도망나왔거든요."
좁은 지역에 순식간에 쏟아진
'도깨비 폭우'때문이었습니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 34mm의 비가 내린 반면, 침수 피해가 잇따른 온산읍에는 142mm가 내려
강수량이 4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차량 침수 피해를 더 키운 건
꽉 막힌 배수구였습니다.
평소 쌓여 있던 흙먼지에
빗물에 쓸려 온 진흙과 나뭇잎이 더해져
배수로를 막은 겁니다.
◀ I N T ▶ 배수구 청소 작업자(음성변조)
"저렇게 보시면 (배수구 구멍이) 촘촘하게 돼있어서 나뭇잎이 쌓이거나 물이 못치우고 밑으로 못빠진거죠."
울산에서는 불과 2주 전에도
시간당 50mm의 비에 도로 위 차량이 잠기는 똑같은 상황이 빚어졌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