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추석 연휴 기간 울산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 이어 상공계, 노동조합까지 일제히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아야 한다고 나서고 있는데요.
반대로 지분 매수에 나선 MBK 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의 무분별한 투자를 지적하며 우려를 일축하고 나섰습니다.
유영재 기자
◀ 리포트 ▶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며 시작된 경영권 분쟁.
추석 연휴 기간 울산시와 시의회가 공개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을 저지하겠다고 나선데 이어,
지역 상공계까지 향토기업이 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정부의 개입까지 촉구했습니다.
◀ INT ▶ 이윤철 /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국가 핵심 산업의 보호라는 관점에서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지역 경제, 나아가 국가 경제에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은 영풍그룹을 함께 만든 장병희와 최기호 창업주의 후손들 간 분쟁입니다.
영풍그룹 산하의 고려아연은 최 씨 가문에서 경영을 맡아왔지만, 최대 주주는 장 씨 가문이었습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두 가문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자 장 씨 가문이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겁니다.
문제는 고려아연이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의 대표 회사인데다 최근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 SYNC ▶ 최윤범 / 고려아연 회장
(2023년 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확보 및 공급망 다변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가 일제히 나선 건 고려아연이 사모펀드 운용사에 넘어가면 연구·개발과 투자 축소, 해외 매각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논란이 지속되자 MBK파트너스도 역공에 나섰습니다.
[CG] 적대적 인수합병도 아니고 해외 매각은 있을 수도 없다며, 오히려 고려아연이 최근 무분별한 투자로 회사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창업 가문 간 갈등에 사모펀드가 가세하며 점점 확산되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
울산에 뿌리를 둔 고려아연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다툼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치게 될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영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