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벌어진 마약 음료 사건으로 청소년 대상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는데요.
특히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SNS를 통해서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탓에 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집중력 강화에 좋다며 마약이 섞인 음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준 이른바 '마약 음료' 사건.
10대 청소년들이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이 사건은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른바 '나비약'으로 불리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불법 판매하거나 사들인 청소년 47명이 붙잡히는가 하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불법으로 처방받아 팔거나 투약한 청소년 42명이 붙잡힌 적도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경남에서 마약과 관련해 경찰에 붙잡힌 10대 청소년만 190명, 전국적으로는 1천 명이 넘습니다.
[기자]
이제 청소년들도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만큼 경남교육청은 전문가 도움을 받아 학교 현장에서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창원의 한 중학교 수업 시간.
최근 유행하는 마약류를 소개하고 중독성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줍니다.
[방소영 약사/경남약사회]
"처음에는 한 알을 먹던 게 반 알이 늘어나고 또 반 알이 늘어나고 나중에는 그 약이 효과가 없어서 또 다른 약을 또 찾습니다."
경남교육청이 기존 약물 중독 예방교육에 더해 올해부터 모든 학교 교육과정에 연간 두 차례 편성하도록 한 마약류 예방 교육 현장입니다.
[이라임/창원 명곡여자중학교 1학년]
"이번 교육을 들으면서 저도 이제 피해자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2021년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약 관련 자체 교육자료도 개발했습니다.
[최은영 장학사/경남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
"올해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마약류 예방 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교육자료 개발에 정책적 목표를 두고 있고요."
또 유해 약물 관련 전문 교육을 받은 학부모 지원단을 꾸려 경남의 초등학교 20곳에 보조 강사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