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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경남

[경남] 조선업 호황인데 인력난에 폐업까지

[앵커]
경기침체와 고금리에도 지난해부터 우리 조선업계에 수주가 이어지면서 수주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선 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수주 물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할 지경이라고 하는데요.

현장에 목소리를 부정석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의 모든 작업장이 불을 밝힌 채 야간 작업이 한창입니다.

선박의 큰틀을 잡기 위해 강철과 강철을 잇는 용접작업이 쉴새없이 이어집니다.

2교대로 하루 18시간 작업장을 돌리지만 작업 물량을 쳐내기 급급합니다.

[이정기 직장/대우조선해양 조립5부]
"지금 현재 일감이 너무 많이 늘어나서 주간 근무만으로는 부화를 해소할 수 없어서 야간 근무까지 해가면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진수해야 할 선박만 30여 척, 지난해보다 10여 척이 늘었습니다.

조선소 현장의 일감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67%가 늘었지만 현장 인력은 지난해 수준인 2만여 명.

4천여 명이 부족한데 대부분 용접사들입니다

또 현재 일하고 있는 용접사 대부분이 50대로, 20~30대는 물론이고 40대도 찾아 보기 힘듭니다.

[최병술 회장/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
"경남권에 있는 용접 기술학교 그다음에 직업 훈련원 공고 이런데 저희들이 계속 수배하고 있고.."

나머지 '조선 빅3'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부족한 인력을 해결하겠다며 AI를 이용한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그것마저도 설계 등 일부 분야이고 적용까지도 6~7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조선업의 인력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임금 격차' 때문입니다.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경기도 평택에서 용접사가 받는 임금이 4주 기준 500여 만원.

조선소는 300여 만 원으로 차이가 큽니다.

2015년부터 이어진 조선경기 불황으로 조선소 임금은 7년째 제자리 걸음입니다.

사내*외 협력업체 등 복잡한 구조의 조선업의 경우 단계가 내려갈수록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업 초호황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구조와 낮은 임금 때문에 문을 닫는 사내협력업체가 나올 정돕니다.

[조선소 협력업체 관계자]
"2015년도 이후부터 50~60% 정도..일을 했는데 임금을 그 정도 밖에 안 주다 보니 견디다 못해서 많은 사람들(사내협력업체가) 도산되고 있습니다.

대학도 어렵긴 마찬가집니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학과.

취업률 70%를 웃돌고 있지만 조선업 보릿고개 시절인 지난 2021년 신입생 정원 40명 중 단 5명만 지원했고 작년과 올해는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폐과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국립대인 경상국립대와 창원대의 조선관련 학과도 정원을 겨우 채우는 실정.

[박준수 교수/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학과]
"대학에서 그 전공이 사라지면 결국 그 사업도 없어진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조선업 인력 부족은 천연가스 운반선박의 수주가 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예상이 됐지만 정부는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를 현장에 투입한다는 임시방편 대책만 내놓은 상탭니다.

MBC NEWS 부정석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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