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경기가 폭염으로 인해 3경기중 2경기나 취소됐습니다.
더위 탓만을 하기에는 울산 문수야구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더 커 보입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울산 3연전 중 마지막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울산 문수야구장.
폭염을 이유로 취소가 선언되고, 선수단은 짐을 챙겨 경기장을 떠납니다.
팬들은 아쉬움에 경기장을 떠나지 못합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부터 울산을 찾아온 LG 트윈스팬들의 허탈함이 더 큽니다.
[최용석/서울 은평구]
자가용을 타고 와 가지고.. 차 막힐까 봐 (새벽) 5시부터 왔었습니다.
[이용혁/경기도 안산시]
저희 아까 3시쯤 와서 표 받고 기다리려고 했는데, 취소돼 가지고.. 선수들 가는 거, 퇴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울산 3연전 중 2경기가 폭염을 이유로 취소됐는데, 이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입니다.
취소 이유는 선수들의 안전이었습니다.
인조잔디로 만들어진 문수야구장의 표면이 폭염에 섭씨 50도를 넘겨 버렸기 때문입니다.
폭염 속에서 3연전 중 2번째 경기를 강행했더니,
[캐스터 / 8월 3일 경기 중]
사실 가만히 있기도 힘든 날씨입니다.
선수들 중 무려 7명이 구토나 탈진 등 온열 질환 의심 증세를 보였습니다.
[김성한/부산 사상구]
저번에 사직(야구장)에는 그냥 갔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3번 중에 벌써 2번이나 (취소)된 거는, 뭔가 날씨나,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인조잔디가 아니었다면 울산 경기는 제대로 열렸을 수도 있습니다.
똑같이 주말 3연전을 진행한 대구는, 사흘 내내 울산보다 더운 날씨에도 세 경기를 별다른 문제없이 전부 치렀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프로야구단을 유치할 수도 있다며 야심 차게 건설한 문수야구장.
하지만 어렵게 확보한 경기조차 더위를 견디지 못해 개최에 실패하면서, 전국에서 모인 야구 팬 2만여 명이 허탈함 속에 발을 돌리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
영상편집: 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