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생포는 포경산업이 중단된 후 고래를 활용한 관광지로 변신했는데요.
이제는 고래뿐만 아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이며 3년 연속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울산 대표 관광지로 변화한 장생포의 모습을 최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포경 산업의 중심지였던 남구 장생포.
지난 1980년대 고래잡이가 금지된 이후 장생포는 고래를 활용한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고래 박물관과 돌고래 수족관이 들어서고 국내 유일의 고래 관광선인 고래바다여행선이 고래를 찾아 출항했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고래 일색이었던 장생포는 최근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방치된 냉동창고를 개조해 문을 연 장생포 문화창고는 개관 3년 만에 방문객 5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각종 전시와 공연부터 체험행사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경애 / 남구 무거동]
"(전시 관람)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근데 오늘 (전시) 한다는 이야기 듣고 딸하고 같이 왔는데 이렇게 전시하면서 구경하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초여름 장생포는 형형색색의 활짝 핀 3만여 송이 수국이 수놓습니다.
올해 2주간 열린 수국 축제에는 58만 명이 만개한 수국을 보기 위해 장생포를 찾았는데,
덕분에 인근 상권의 매출은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유은자 / 고래문화특구 상인]
"이런 행사가 있으면 아무래도 외지에서 사람들도 많이 들어오고 저희 같이 영업하는 사람들한테는 많은 도움이 되죠.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런 것 좀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3년 연속 방문객 100만 명을 넘긴 장생포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직접 즐기고 체험하는 공중그네 등 관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기존 해군 관사를 이용한 숙박시설도 조성합니다.
또 오는 2028년에는 태화강역과 장생포를 오가는 수소트램이 정식 운행을 앞두고 있어 관광객 유입도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지연 / 울산 남구청 관광과장]
"체류형, 체험형 관광명소로도 만들고 저희가 익스트림 관광 그리고 야간관광이 있는 진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조성을 해보려고 계획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 고래도시에서 점차 다양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장생포.
이제는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