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안리 명소 중 하나인 민락수변공원은 여름철이면 몰려드는 취객들로 일대가 난장판이 되는 등, 민원도 끊이지 않았는데요.
이곳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려는 지자체 계획도 진행 중인데, 최근 설문에서도 60% 넘는 비율로 찬성 의견이 나왔습니다.
현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잿빛 시멘트 속살이 드러난 바닥.
곳곳에 건축 자재가 쌓여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에 휩쓸려 초토화된 뒤 재정비가 진행 중인 민락수변공원입니다.
[기자]
수영구는 이곳을 금주공간으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소음이나 쓰레기 악취 등 각종 민원이 이어져 왔기 때문인데요. 인근 주민들이나 주변 상인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정종찬 / 수영구 민락동 ]
"금주구역으로 운영이 되면 아무래도 주변이 좀 안 깨끗해지겠습니까... 아침에 운동하러 나오면 쓰레기가 엄청 많이 쌓여 있거든요. 쓰레기 치우시는 분들도 고생을 굉장히 많이 하고 계십니다."
[ 민락수변공원 인근 상인 ]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우리 같은 (상인들) 입장에서는 손님이 많이 안 들어오겠죠. 질서유지에 신경 쓰면서 충분히 (운영이) 가능한데..."
지난해 수영구에서는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 조례'가 통과돼 금주구역 지정을 위한 근거는 마련된 상황.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방문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영구가 용역을 통해 방문객 286명을 상대로 조사했는데, 2/3 가량인 64.7%가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찬성했고, 35.3%가 반대한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금주구역으로 지정하자고 한 이유로는 '쓰레기 악취 방지' '취객 고성방가 방지' 등 그간 이어진 주민불편, 민원 관련 사항이 많았고, 주된 반대 사유로는 '개인의 음주 자유 침해'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 박정훈 / 수영구 도시해변관리계장 ]
"민락수변공원에 대해서 공공문화공간화를 한번 해보고자... 문화성과 건강성, 공원성 회복을 위해서 (환경개선에 나설 예정입니다.)"
설문결과를 고려해, 이번 시점에 민락수변공원을 문화관광 거점으로 개선해보겠다는 게 수영구의 방침.
포토존 조성, 드론 감시 시스템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환경개선 방침이 금주구역 지정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 NEWS 현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