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이 되면 거리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 때문에 인상 치뿌리신 경험 있으실텐데요.
가을철만 되면 지자체들이 이런 은행 악취 민원을 줄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에 은행과의 전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위에 나타난 중장비 한 대.
진동 장비로 나무를 두드리자 은행들이 비 오듯 쏟아져 내립니다.
나무가 상할까 푹신한 방석도 달고 1분에 8백 번까지 가능한 진동도 최대한 자제합니다.
그래도 중장비의 엄청난 힘에 몇 번만 두드리면 은행이 모조리 떨어져 내립니다.
노랗게 물들어 아름다운 은행잎과 달리 은행 열매는 가을철 악취의 주범입니다.
[장두열 / 중구 학산동]
냄새도 조금 많이 나고. 보기도 흉하고. 그런 건 많지요.
길에 떨어져 발에 밟히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보행에 불편을 주기도 합니다.
[이영숙 / 중구 태화동]
가다가 미끄러질 뻔했어요. 좀 위험한 거. 나이 든 사람들은 아무래도 몸이 좀 약하잖아요. 진짜 다치면 크게 다칠 수도 있고.
그래서 지자체들은 이렇게 중장비까지 동원해 은행 없애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익어서 떨어져 버리면 치우는데 어려움이 커지기 때문에 아예 먼저 털어버리는 겁니다.
[김창인 / 울산시설공단 가로녹지팀]
다니기도 불편하시고 또 냄새도 많이 나고 해서 될 수 있으면 좀 빨리 일찍 해서 우리 시민들이 다니기 편하시게끔 하기 위해서 하고 있습니다.
떨어트린 은행을 치우는데도 인력과 시간이 들다 보니 올해는 새로운 방식도 도입했습니다.
아예 은행이 떨어지지 않게 수거망을 설치해 자연적으로 떨어지는 열매를 모으는 겁니다.
울산에 심어진 은행나무 가로수 2천여 그루에서 수거되는 은행 열매만 6톤.
아름다운 잎 뒤에 숨어있는 열매 냄새를 없애기 위한 전쟁이 가을철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