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시작하겠습니다. 울산MBC 보도국 유희정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 울산MBC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단체장 후보군이 정해진 뒤 처음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이고, 시장과 교육감은 물론 기초단체장 후보까지 조사를 벌였는데요. 어제(5/10)부터 저희가 울산MBC 뉴스데스크 시간에 이 결과를 공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 조사 결과 좀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먼저 저희가 어떻게 여론조사를 진행했는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릴게요.
울산MBC가 8일과 9일 이틀 동안 울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여성과 남성 2천 51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선거구별로 501명에서 507명, 조사자는 성별과 연령, 구군별로 할당해서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이 조사 결과를 각 구군 전 인구의 성비 등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결과를 산정한 겁니다. 응답률은 지역별로 15.2%~2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구군별로 ±4.4%포인트였습니다. 어떤 질문을 드렸는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2. 저희가 이렇게 여론조사를 진행했고요. 결과를 어제(5/10) 울산MBC 뉴스데스크 시간부터 차례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어제 먼저 울산시장 선거와 울산시교육감 선거 후보들에 대한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울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부터 살펴볼까요?
현재까지 울산시장 선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2명입니다. 이 두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봤습니다.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28.9%,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46.5%로 김두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구를 지지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누가 당선될 것 같냐고 물어봤을 때는 김두겸 후보가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즉 송철호 후보 지지자도 김두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는 뜻이겠죠.
3.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에서 부동층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요?
응답을 하지 않은 부동층이 20.4%로 집계됩니다 .이번 조사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송철호 후보와 김두겸 후보의 지지율 차는 17.6%p였습니다.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서 송철호 후보가 현재의 지지율 격차를 극복하거나 오히려 앞설 수도 있을 만큼 부동층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부동층이 많았을까요? 답변자에게 왜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지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마음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김두겸 후보 선정되고 이에 박맹우 후보가 반발했고 탈당까지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다른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박맹우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율 보였고 송철호 후보보다 약간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맹우 후보가 결국 포기하고 김두겸 후보 지지 선언하며 국민의힘으로 돌아갔으나 이 표가 완전히 김두겸 후보 측으로 흡수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박맹우 후보를 마음에 뒀던 유권자들 중 송철호 후보 지지성향이 높았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많은 부동층을 후보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략할지가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4. 저희가 연령대별로, 또 지역과 성별로도 분석을 해 봤는데요. 후보별로 차이가 있었나요?
연령대별 후보자 지지도에서 흥미로운 상황 관측되고 있습니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앞섰습니다. 40대는 송철호 후보의 지지율이 김두겸 후보보다 14%p 이상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머지 연령대를 살펴 보면 18에서 29세, 30대의 지지율은 김두겸 후보가 앞섰고 지지율 격차는 10%p가 안 됩니다. 50대는 김두겸 후보가 20%p 이상 앞섰고,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50%p 가까운 큰 차이로 앞섭니다.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크게 선전했던 연령대가 40대였는데요, 비슷한 현상이 울산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성별 지지율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김두겸 후보가 앞섰습니다. 송철호 후보의 경우 여성 지지도가 조금 더 높았고, 김두겸 후보는 남성 지지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모든 구군에서 김두겸 후보가 앞섰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 표심이 작용하는 동구와 북구에서는 송철호 후보 지지도가 높았고 북구는 4%p 차이밖에 안 났습니다. 보수 표심이 지배적인 중구와 남구 등에서는 김두겸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5. 이제 이 결과를 가지고 후보들이 여러 가지로 분석을 하고 선거 전략을 짤 것 같은데요. 저희가 여론조사를 하면서 한 가지 더 물어본 게 있었죠? 바로 이번 선거의 쟁점 중 하나였던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겁니다. 이 사업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 아닌지 의견을 물어봤는데, 답변 결과가 굉장히 흥미롭게 나왔다면서요?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성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는 51.8%가 찬성, 반대가 29.1%, 무응답 19.1%로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 사안의 의미를 살펴보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은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재직 과정에서 최우선 공약사업으로 진행했던 '송철호 사업'입니다. 국민의힘 측에서 부적절하다, 추진하면 안 된다는 반대 주장을 해왔죠. 그런데 시민들은 이 사업을 해야 한다고 보는 편이 더 높은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송철호 후보의 지지도가 28.9% 수준인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지지도는 훨씬 높게 나왔다는 겁니다. 꼭 송철호 후보를 지지하지 않아도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은 해야 한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연령대, 학생과 노동자 집단, 지역으로는 동구와 북구가 찬성 많았으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듯 보입니다.
6. 그럼 이번에는 울산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알아보겠습니다. 교육감 선거는 현직 교육감인 노옥희 후보가 오늘(5/11) 출마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고요.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 장평규 후보까지 세 사람이 경쟁하는 구도인데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현재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와 장평규 후보가 단일화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수 성향 후보가 단일화되어 1명의 후보가 출마하고, 노옥희 후보와 맟선다는 전제 하에 가상 대결 방식으로 여론조사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노옥희 후보가 어떤 대결에서든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김주홍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노옥희 후보 38.5%, 김주홍 후보 24.9%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 무응답한 부동층이 33.5%에 달해 이 유권자층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연령대별로는 김주홍 후보가 60대 이상에서만 앞섰고, 학생 유권자 등을 포함해 전 연령대에서 노옥희 후보가 앞서갑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과 관계없이 진행되지만 지지 정당과 지지하는 교육감 후보와의 관계를 봤더니 국민의힘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김주홍 후보를 더 지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7. 만약 장평규 후보가 출마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는 어떤가요?
이 경우 노옥희 후보 40.1%, 장평규 후보 18.3%로 노옥희 후보가 격차를 훨씬 더 벌려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 결과에서도 부동층이 38%나 나온 만큼 이들의 향배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노옥희 후보가 앞섰고, 지지 정당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장평규 후보 지지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8. 저희가 구청장과 군수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도 실시했죠? 이 결과는 언제 확인할 수 있나요?
오늘(5/11) 저녁 울산MBC 뉴스데스크 시간에 공개할 예정이구요. 구군별로 지지도 조사와 함께 연령별, 성별 지지도 등의 정보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