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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확전 양상.. 후폭풍 우려

[앵커]
고려아연과 사모펀드 MBK를 등에 업은 영풍의 경영권 분쟁을 놓고 여론전이 치열한 가운데, 양측은 오늘도 날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양측의 지분 확보율이 비슷한 상황에서 출혈경쟁을 계속하고 있어 누가 승리하더라도 상처만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 사태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핵심 엔지니어들이 현장 작업복 차림으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공세에 나선 것입니다.

영풍이 투기자본인 MBK파트너스와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한다며 날을 세운 고려아연은,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된 영풍은 고려아연을 경영할 자격이 없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제종 고려아연 부회장]
"(영풍은)석포제련소 경영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있고 이제 와서 기업사냥꾼인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습니다"

앞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MBK는 입장문을 내고 "경영권을 확보해도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려아연이 지역사회와 노동조합, 정치권을 동원해 핵심인력 유출과 신규투자 중단 등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양측의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머니게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현재 고려아연은 현대차와 한화, LG화학 등의 우호 지분을 포함해 34%, MBK와 영풍이 33.1%의 지분을 손에 쥔 상황입니다.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국민연금과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뺀 23%의 지분이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전망입니다.

양측은 지분 과반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금차입을 준비하고 있는데, 높은 금리는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려아연은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산업에 기초 원자재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인 만큼 경영권 후폭풍과 함께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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