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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부산

[부산] 항만 미세먼지 대책 쏟아지지만...효과는 '글쎄'

[앵커]
봄이면 가뜩이나 황사때문에 불안하시죠.

하지만 항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만만치 않습니다.

선박과 트레일러 등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두 안에서 살수차가 오가며 계속해서 물을 뿌려댑니다.

또다른 차량은 흡입기를 돌리며 바닥 먼지를 빨아들입니다.

유해가스와 분진 흡입을 최대화하기 위해 특수필터까지 단 청소차가 항만에 투입됐습니다.

[기자 스탠드업]
"미세먼지 흡착 필터가 부착된 살수차와 분진흡입차 등 4대가 매일 북항과 신항에서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12월부터 3월 사이는 항만 미세먼지 집중 관리 기간, 선박을 중심으로 해마다 다양한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현장에선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3년째 사실상 방치 상태인 육상전원공급설비, AMP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선박이 접안해있는 동안 육상에서 전기를 공급해주는 설비로, 선박이 엔진을 끄고 연료유를 태우지 않아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2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산항 신항과 북항 8개 선석에 8대를 설치했지만, 3년간 실제 이용한 선박은 49척에 불과합니다.

선박과의 연결 작업이 어렵고 번거로운데다, 선박에 수전설비 설치가 의무가 아닌 탓에 이용률이 낮은 겁니다.

[정성호 / 부산항만공사 친환경사업부장]
"AMP(육상전원공급설비)가 선박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보통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작업시간이 필요한데 이용을 잘 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AMP를 이용하는 선박에 대해서 입출항료를 면제시켜주고 유도하고 있습니다"

선박 저속 운항은 16억원을 들여 3년 만에 참여율을 70%대로 힘겹게 끌어올렸지만, 운항료 감면 혜택에 비하면 참여율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선박 연료유 점검과 항만 내 차량 제한속도 단속 등 현장 단속도 진행되고 있지만 형식적인 점검에 그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허종배 / 부산연구원 연구위원]
"'최대한 저감할 수 있는 걸 의무적으로 해라' 이런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지 않나.. 선사들이 배출한 만큼 저감한 만큼 사회공헌과 의무감 등을 잘 반영해서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부산항을 오가는 선박과 트레일러 등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연간 820톤, 선사들의 자발적인 이용과 동참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일정한 의무를 부여할 수 있는 규제와 법적 제도 보완이 시급해보입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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