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난방비 올라도 너무 많이 올라 곡소리가 나올 정도인데요
매서운 한파에 이처럼 난방비까지 폭등하면서 특히 혼자 사는 청년들은 보일러 트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경남 청년들의 이야기를 이재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지역 주민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카페.
난방비 이야기가 화젭니다.
가스 요금이 관리비만큼 나왔다는 글부터 '난방비가 정말 무섭다', '다음 달 청구서가 걱정된다'는 글이 이어집니다.
실제로 이달, 경남의 주택용 기준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봤을 때 35%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혼자 사는 1인 가구, 그 중에서도 청년들의 사정은 어떨지, 직접 이들이 사는 집으로 찾아가보겠습니다."
창원의 한 투룸에서 지내는 20대 직장인.
1월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고선 한참 동안 머릿속이 멍해졌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직장에서 보내는데다 혼자 사는데도 이달 가스 요금이 17만 원 넘게 나온 겁니다.
또래들 사이에서도 가스 요금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깃거립니다.
[권지민 / 직장인(29살)]
"(SNS에서) 이 정도로 많이 오를 줄 몰랐다면서 많이 공유도 하고 주변에 만나보면 너무 많이 오른 건 아니냐 이런 식으로 또 얘기를 많이 주고받기도 하고."
대학가 근처 원룸에 사는 20대 대학생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날이 춥다 보니 보일러를 트는 시간이 더 늘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달보다 가스 요금이 두 배 넘게 늘었는데, 월세에 관리비, 전기료까지 더하면 한 달에 5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성지민 / 대학생(23살)]
"월세 자체도 이제 적지 않은 금액인데 이제 부가적으로 나가는 게 있으니까 만약에 제가 이걸 오로지 제힘으로 다 감당해 내야 되는 부분이었으면 엄청 부담감이 컸을 것 같고."
가스 요금이 부담되지만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동파 걱정으로 난방을 안 할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김민재 / 대학원생(26살)]
"보일러를 조금 줄이려고 해도 지금 계속 영하권으로 내려가니까 물이 얼까 봐 항상 조금씩이라도 계속 틀어놓으려고 하고 있어서 아마 다음 달에는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난방비 폭탄에 정부가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대책을 내놨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천연가스 요금 인상과 가스공사의 적자 등을 이유로 2분기부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앞으로가 더 걱정인 현실 앞에 청년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민주 / 직장인(25살)]
"지금도 이렇게 나오는데 나중에 더 인상되는 요금을 만약에 내라고 하면 너무 걱정되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MBC 뉴스 이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