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솟는 물가에 식자재 값이 크게 오르면서 학교 영양사들이 정해진 예산에 맞춰 식단을 짜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2학기에는 급식비를 학생 1인당 200원 정도 더 지원하기로 했는데 지자체와 분담금 협상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홍상순 기잡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초등학교. 지난해에 비해 식자재 값이 7%나 오르자 점심 식단을 짜는 게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정해진 예산 범위 내에서 급식의 질을 낮추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은주 개운초등학교 영양교사]
육류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쓰던 부위말고 다른 부위로 대체를 하고 친환경 제품을 일반제품으로 바꿔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은 하고 있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당장 2학기 급식비 지원을 학생 1인당 200원 정도 올리기로 했습니다. 200원에 울산 학생 수와 급식일수를 곱하면 추가로 21억원이 필요합니다.
[박정남 울산시교육청 급식팀장]
하반기에는 급식비 단가를 인상을 해서 학생들에게 질높은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지자체와의 예산 분담입니다. 중·고등학교 급식은 교육청과 울산시, 각 구군이 6대3대1로 분담하기 때문에 지자체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초등학교는 구군마다 지원금액이 달라 협의가 더 쉽지 않습니다. 중구와 동구, 북구는 2억 원에서 8억 원까지 각각 정액으로 지원하는데, 남구와 울주군은 10%씩 정률로 지원합니다. 정액 지원을 정률로 환산하면 중구가 3%, 동구 6%, 북구 8.7%로 10%가 안 됩니다. 교육청이 급식비를 올려도 정액 기준인 중구와 동구, 북구가 급식비 지원을 늘려줄 근거가 없는 겁니다.
더구나 울산시와 각 구군이 지난해 급식비 지원을 위해 쓴 예산이 230억 원이 넘어 지자체 부담이 크다는 불만도 일부 지자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급식비는 울산시와 구,군이 일정금액을 분담하고 있어 2기 노옥희 교육감과 민선 8기의 중요한 협의 안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