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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톡톡 백브리핑

임금교섭 결렬 현대차 노조, 파업 수순 돌입?

- 현대자동차 노조 임금교섭 결렬 선언! 4년 만에 파업 돌입하나?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 톡톡> 표준FM 97.5(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남미경 시사평론가 
  • 날짜 : 2022년 6월 28일 방송

Q. 현대차 노조가 끝내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노조가 4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지 지역사회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노조가 파업수순에 들어갔다고 봐야겠죠?
노조가 파업 수순에 들어간 건데요. 그런데 사실 노사가 진행했던 임금협상이 결렬될 것이란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습니다.

Q. 그런가요? 왜 그렇죠?
주요 쟁점들마다 노사의 입장 차가 워낙 컸기 때문에 쉽게 그 간격을 줄이기에는 힘들 것이다... 이런 예상이 가능했던 거죠. 지난 5월부터 노사가 임금협상을 진행해왔는데요. 노조가 요구했던 것은요. △기본급 16만 5천200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신규 인원 충원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차 국내공장 신설과 투자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사측이 이런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요. 노조도 평소 사측이 이런 요구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었는데요. 그동안 12번을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임금협상을 진행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 22일에 노조가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파업수순에 돌입하면서 노조가 23일에는 중앙노동위에 조정 신청을 냈는데요. 다음달 1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서 결과에 따라서 노조가 4년 만에 파업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노사가 임금협상 한 달여 만에 교섭이 결렬됐다는 것은 그만큼 그간의 협상이 순탄치 않았다는 얘긴데요. 핵심이 되는 쟁점이 무엇인지 설명도 해주시죠.
첫 번째 쟁점은 기본급 인상인데요. 올해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은 16만 5천200원입니다. 노조는 지난 3년 동안은 무분규 임금협상을 타결해왔는데. 그동안 인상된 수준을 보면 2019년에는 기본급 4만원 인상이었고요. 2020년은 임금 동결, 지난해에는 기본급 7만 5천원 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요구는 예년에 비해 높게 잡았을 뿐만 아니라 금속노조가 올해 요구한 14만 2천300원보다 2만원 이상 높은 수준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거고요.
두 번째 쟁점 사항은 정년 연장입니다. 노조는 고용안정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데. 정년퇴직자를 단기계약직으로 쓰는 시니어 촉탁제를 폐지하고,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1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도 사측과 입장 차이가 큽니다. 사측은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전반으로 인력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고요. 구조조정 수준은 아니더라도 굳이 정년을 늘리거나 정년퇴직자에 맞춰서 신규 인력을 고용할 여건은 아니라는 게 사측의 입장입니다.

Q. 노조가 제시한 핵심 안건 중에서도 미래차 공장을 신설.투자해달라는 요구는요. 최근에 현대차가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그렇고 지역사회에서도 핵심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죠.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서도 그리고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울산의 미래를 위해서도 양보할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입장일 텐데요. 이 부분은 노조의 입장이 더욱 강경하죠?
노조는요. 회사에다가 미래차 국내공장을 신설해서 투자하는 것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요. 그리고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 이유로~ 계속되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 그리고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을 들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현대차가 지난달에 발표한 국내 전기차 생산 비전이나 여러 투자 계획 등을 살펴보면요. 사측이 울산보다는 타 지역으로, 그리고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이 경기도 화성에 2025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대규모 전기차 PBV. 그러니까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으로 전기차를 제작하는 전기차 PBV 전용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충남 아산공장에는 내연기관 생산라인 절반을 이미 전기차 설비로 바꿨는데요.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곳에서 아이오닉6가 생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행보는 모두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44만 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의 일환이고요. 이를 위해서 국내 전기차 분야에 모두 2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144만 대가 어느 정도의 물량이냐 하면요. 144만 대는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인데요. 올해 현대차가 목표한 예상 생산량이 35만 대니까. 올해보다 4배 많은 수준을 2030년까지 목표로 생산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계획에 자동차 주력 공장이 있는 울산에~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 없다는 거고~ 이 부분에 대해서 노조가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현대차의 중장기 계획을 놓고 보면 국내보다는 오히려 해외에 더 집중하고 있는데요. 미국 조지아주에 6조 3천억 원을 투자해서 2025년까지 연산 30만 대를 생산할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죠. 이로 인해서 조지아주가 8천 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이고요. 미국 내에서도 조지아주가 전기차 산업의 허브로 급부상하기도 했습니다.



Q.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한 게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짓기로 한 보도가 나왔을 때였잖아요?
그렇죠. 노조 입장에서는 밥그릇을 빼앗겼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할 겁니다. 그렇지만 전 이런 생각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울산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도 생각해볼 그런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겠다고 한 건 여러 이점이 있는데요. 조지아하면 딱 떠오르는 게, 어떤 게 떠오르십니까? 코카콜라의 본사가 있는 곳이죠. 그리고 코카콜라가 만든 커피 브랜드가 ‘조지아’입니다. 그리고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경이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산업적으로 살펴보면,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 그러니까 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온 공장이 있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선 한국산 배터리에 한국산 차를 장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요. 또, 미국 바이든 정부가 현대차를 유치하기 위해서 아주 파격적인 혜택을 줬죠.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요. 2조원이 넘는 세제 혜택을 줍니다. 이러니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로 안 갈 수가 없는 거죠. 물론 울산 입장에서는 배가 아프고 자존심도 좀 상하는 문젭니다. 그리고 김두겸 당선인이 그린벨트를 해제해서라도 공장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현대차에 강하게 어필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Q. 전기차 공장을 울산에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 
단순히 노조가 요구해서가 아니라, 정말 자동차 도시 울산의 미래를 위해서도 여러모로 좀 고민도 하고, 대안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마지막으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노조와 사측과의 교섭, 그리고 앞으로 전망 어떻게 보시나요?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이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교섭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당장은 파업이 문젠데요. 올해 1월 취임한 현대차 노조지부장이 강성으로 분류되고 있고, 3년간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는 명분도 있기 때문에 노조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인데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신차 출고가 늦어지고 있는 데다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어느 때보다 대외 불확성이 높은 상황인데.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지역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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