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통상 각 정당의 시당위원장은 추대 형식으로 임명됐지만 이번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상황이 다릅니다.
2명의 후보가 나서 유례없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취재했습니다.
조창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선거에는 이선호 전 시당위원장과 윤덕권 전 시의원, 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통상 국회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게 관례였지만 김태선 의원이 당무에 집중하겠다며 자리를 양보하자 경쟁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사실 시당위원장은 실질적 권한이 적어 거의 추대 형식으로 임명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2년 임기의 시당위원장이 되면 2년 뒤 지방선거에서 공천권 등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울산시당의 경우 동구 김태선 의원을 제외한 5개 지역위원장이 원외 인사이다 보니 시당위원장의 영향력이 다른 정당 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또 울산지역 내 민주당의 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지난 6대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배출한 당선인은 단체장과 비례대표를 포함한 전체 80명 가운데 고작 5명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7대 지방선거 때는 전국적인 촛불 바람을 타고 50명이나 배출하며 다수당이 됐고, 2년 전 선거에서도 21석을 거머쥐었습니다.
시당위원장 선거에 뛰어든 2명의 후보 모두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를 견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선호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후보]
"이번을 기점으로해서 당원들이 확실하게 주권을 찾아오고 당원들의 목소리가 담기는 그런 울산시당을 만들겠습니다."
[윤덕권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후보]
"당원이 주인 되어 권한을 행사하고 당원이 주권자로서 대접받는 정당 시스템을 확실히 만들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시당위원장은 오는 27일 울산 당원 대회에서 선출됩니다.
[기자]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이끌 수 있다는 역할론에 갈수록 커지는 더불어민주당의 위상이 더해지며 시당위원장 선거가 유례없는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