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의 시작을 알린다는 입춘이 지났지만 봄 대신 강추위가 찾아왔습니다.
하루 종일 영하권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며 울산에도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번 추위는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입춘이 지났지만 도심 속 사람들의 옷차림은 한층 더 두터워졌습니다.
저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중무장을 하고 종종걸음을 옮깁니다.
온풍기가 설치된 버스정류장도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옷깃을 파고드는 찬바람을 피해 꽁꽁 얼어붙은 몸을 녹입니다.
[박기은 / 남구 달동]
"안 그래도 엄마가 오늘 너무 춥다고 목도리 하고 단단하게 입으라고 그래서 목도리도 하고 목 폴라도 입고 그렇게 왔어요."
한파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은 현관 입구부터 어르신들이 신고 온 신발들로 가득 찼습니다.
산책도 하기 힘든 강추위에 약속이나 한 듯 모두 함께 모였습니다.
[마기란 / 중구 복산동]
"여기 오면 친구 좋지 먹거리 좋지 방이 뜨끈뜨끈하고 몸조리하기 좋지 여러 가지로 좋지요."
오늘(2/4) 아침 최저 영하 6.4도를 기록한 수은주는 한낮에도 영하 0.5도로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물렀습니다.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가운데 최대 풍속 초속 14m에 달하는 매서운 바람도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뒤늦은 동장군의 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번 주 내내 아침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이어지겠고, 다음 주에도 추위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보영 / 울산기상대 주무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급격한 기온 변화와 낮은 기온으로 인한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기상대는 강풍특보도 당분간 이어지겠다며 농작물 저온 피해와 동파 사고, 강풍에 따른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이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