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지역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여름철 분양 물량이 한 건도 없는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착공 현장이 현저히 줄면서 폐업을 검토하는 주택 건설사업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영업실적이 없어 등록 말소를 당하는 업체도 늘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울주군에 있는 이 아파트는 준공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 빈 집이 대부분입니다.
전체 40가구 중에 단 한 채만 팔렸고, 나머지 39채는 빈 집입니다.
인근에 대형 공장과 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도 있지만 수요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울주군 삼남읍)]
"(여기는 아직) 촌이라서 다른 데 비해서 가격 상승이나 그런 거 보고 들어오는 건 안 맞고 실수요로 오는 게 맞습니다. "
전체 900세대가 넘는 울산 북구의 이 아파트에도 빈 집이 수두룩합니다.
준공된 지 7년이 지났지만 41채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울산 남구와 울주군,북구에 집중돼 있습니다.
짧게는 5년, 최대 9년 이상 빈 집으로 방치된 아파트들입니다.
앞으로 2~3년 후면 이런 악성 미분양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진행 중인 아파트 상당수가 대규모 미분양을 안은 채 공사를 하고 있고, 미분양 공개를 거부한 업체도 많기 때문입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하반기 들어 공사비 인상, 금융비 부담으로 분양에 나서는 사업자들이 늘어날 경우, 미분양 리스크는 물론, 입주가 도래하는 2~3년 이후 공급 과잉 지역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우려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주택사업 경기가 나빠지면서 인·허가만 받은 채 착공을 미루는 사업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울산에서 모두 40곳이 사업승인을 받았는데 착공신고를 한 사업장은 11곳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공사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착공 현장이 줄면서 올해만 울산지역 10개 사업자가 실적이 부족해 등록 말소를 당하는 등 최근 3년 간 무려 57개 중소건설업체가 문을 닫았습니다.
[기자]
이달 한 달동안 전국적으로 사상 최대인 3만 9천여 가구가 분양에 나서지만 울산의 7월 분양현장은 한 곳도 없어서 얼어붙은 지역 분양경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