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사회최신뉴스

수천만 원 예산이 쌈짓돈? "옷 값은 아니에요"

[ 앵 커 ]

각 구군 기초의원들이 매년 체육대회 단체복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울산MBC 보도에 정부가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런 조치에 의회들이 단체복 구매는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사용처가 불분명한 예산을 또 편성했습니다.

예산 상황이 어렵다고 하면서 왜 돈부터 확보하려는 건지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지역 5개 구군의회 의원들과 직원들이 교류행사로 실시하는 체육대회.

올해 180여 명이 참여한 체육대회를 위해 준비된 예산은 7천5백만 원이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북구의회가 행사 진행 비용과 식사 비용 등으로 2천여만 원을 사용했고,

나머지 비용 대부분인 4천6백만 원이 단체복 사용에 쓰였습니다.

매년 이렇게 수천만 원을 들여 옷을 산다는 울산MBC 보도에 행정안전부는 각 지자체에 자제 공문까지 보냈습니다.

[ 서상우 / 행정안전부 회계제도과장 ]  
그 체육대회 단체복 구매는 원칙적으로 그 관련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중구의회만 내부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예산을 절반으로 줄였을 뿐, 남구와 동구는 작년과 똑같은 금액을 편성했고 북구의회도 예산이 줄긴 했지만 주최를 울주군에 넘긴 착시현상입니다.

정부의 지적에도 왜 개선 없이 똑같은 예산을 편성했을까.

옷을 사려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을 대비해 일단 예산을 확보해둔 것이라는 게 의회 설명입니다.

예산 낭비를 감시해야 할 의원들이 자신들이 쓸 돈은 묻지고 따지지도 않고 편성한 셈입니다.

[ 구군의회 예산담당자(음성변조) ] 
옷값으로 지출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만약에 뭐 남는 부분이 있으면 또 바로 추경에 반납을 하거나 그런 부분이 있을 거예요.

갈수록 재정이 어려워진다면서 혹시 모르니 쌈짓돈부터 확보하고 보자는 의회.

세간의 관심이 줄어들면 다시 단체복을 맞춰 입고 행사에 나서려는 건 아닌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이다은

최신뉴스